근육 조절해 ‘질병 치료’
등록 : 2002-11-20 00:00 수정 :
‘바이오 피드백(Bio-feedback) 요법’은 생체에서 나오는 전기 신호를 이용해 치료 효과를 노리는 일종의 자기 훈련 요법이다. 바이오 피드백은 ‘생체에서 나오는 신호를 다시 생체에 입력한다’는 의미를 지녔다. 이를 우리말로 ‘생체 되먹임’으로 번역한다. 우리 몸에는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신경을 두 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손으로 물건을 집듯이 마음대로 팔다리를 움직이는 체신경(감각-운동신경 포함)이고, 또 하나는 맥박이나 체온처럼 내 뜻과는 상관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신경(교감-부교감 신경 포함)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바이오 피드백은 치료에 적용됐다. 1938년에 호바트 모러 박사가 오줌싸개 어린이가 오줌을 싸면 벨소리가 요란하게 나는 기기를 만들어 야뇨증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다. 물론 동양권에서는 고도의 의식집중 수련을 통해 수도자들 간에 자신의 체온이나 맥박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이 몇천년 동안 전해내려오고 있었다. 1960년대 후반 미국의 브라운과 그린 박사 등이 명상의 스승 요기가 뇌파를 자의로 조절하는 것을 관찰했다. 이를 계기로 심장 박동·소화기 운동·혈압·뇌파·근육의 긴장도 등을 자의로 조절하는 게 가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 바이오 피드백 개념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바이오 피드백은 놀라운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긴장된 근육을 이완하고 싶을 때 자기 근육이 얼마나 긴장되어 있는지를 직접 관찰할 수 있다면 스스로 그 근육을 이완시키는 훈련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로 작은 전극을 피부에 부착하면 그 부위 근육 긴장의 강도에 따라 소리의 강약이 들리고 불빛의 강약이 보이고 바늘의 수치가 오르내리는 기기가 만들어져 있다. 예를 들어 근육이 완전히 이완된 상태라면 소리도 안 들리고 불도 다 꺼지고 바늘도 0으로 내려오게 된다는 뜻이다.
임상적으로 치료에 바이오 피드백을 이용하는 질환은 다양하다. 만성통증이나 두통, 위장장애, 각종 피로 등을 비롯해 뇌성마비, 간질, 천식, 레이노씨병, 심장질환, 고혈압, 실금증, 집중력 저하증, 불면증 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자세 교정과 척추만곡증 등에도 쓰인다. 물론 이상의 모든 질환이 완치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증상의 완화나 호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바이오 피드백 요법은 제도권 의학 안에서도 이미 부분적으로 사용한 지가 꽤 오래되었다. 단지 응용 범위가 정통의학의 테두리보다 훨씬 광범위하기 때문에 대체의학 범주에서 취급하는 것일 뿐이다.
전세일 ㅣ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