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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숙면으로 머리에 생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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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10-23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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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놀이, 휴식 구분하고 운동 생활화… 뜨거운 물에 발 담그는 족욕도 좋아

사진/ 위성복ㅣ조흥은행 이사회 회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운동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나는 운동을 좋아해 체조·등산·골프·스키 등 해보지 않은 것이 없다. 젊었을 때는 기계체조와 국궁까지 했다. 그래서 운동이라면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러나 나만의 건강 비결이라면 숙면을 취하는 것이다. 밤에 깊이, 충분히 자는 것만큼 건강에 좋은 것이 없다. 나는 하루에 7시간 이상 숙면을 한다. 잠이 모자라면 하루 종일 머리가 멍하고 기력이 없다. 일을 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특히 은행 일은 신경쓸 일이 많다. 남보다 머리를 2, 3배는 더 쓰는 것 같다. 숙면으로 머리를 충분히 쉬게 해줘야 한다.

숙면을 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다. 먼저 일하고, 놀고, 쉬는 시간을 확실하게 구분해야 한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집에서는 회사 일을 잊어버리고 푹 쉰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 때는 노는 데만 집중한다. 또 틈나는 대로 운동을 해서 몸을 피곤하게 한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수시로 팔굽혀 펴기와 물구나무 서기를 하고, 가끔 헬스클럽에 들러 러닝머신을 한다. 이렇게 하면 숙면을 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은행장 시절 잠이 부족할 때는 차를 타고 이동할 때 토막잠을 잤다. 누구를 만나거나 회의하러 갈 때 5~10분 자고 나면 정신이 맑아지고 컨디션이 좋아진다. 지금도 토막잠을 잘 자는 편이다.

집에서는 족욕(足浴)을 한다. 30~40분 정도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한다. 족욕을 하면 온몸에서 땀이 나며 몸이 가뿐해진다. 물론 숙면을 취하는 데도 제격이다. 주변에서는 몸을 반쯤 물에 담그는 좌욕을 권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모든 일은 꾸준히 해야 효과를 거두는 법이다. 좌욕은 중간에 다른 일을 할 수 없고 번거로워 중간에 그만두기 쉽다. 그러나 족욕은 방에 앉아 발만 담그고 있으면 된다. 도중에 책이나 텔레비전을 볼 수 있고 옆 사람과 대화를 할 수도 있으니 그 이상 좋은 것이 없다.


족욕이 그렇게 생소한 것은 아니다. 나는 5, 6년 전에 시작했지만 독일 사우나에 가면 족욕을 하는 사람을 가끔 볼 수 있다. 요즘은 족욕을 하는 기계도 있다. 간편하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나는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이다. 술 마실 때는 몸 관리를 위해 물을 많이 마신다. 술 한잔 마시고 물을 몇배 더 마신다. 집에 와서는 대추나 칡뿌리 삶은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족욕을 한다. 그러면 술이 빨리 깨고 다음 날 일어나도 몸이 개운하다. 족욕과 숙면으로 그날의 피로를 다음 날까지 끌고 가지 않는 게 나의 건강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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