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영화 <로드무비>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지적하는 게이들의 수다
<로드무비>(10월18일 개봉)의 첫 장면은 자못 충격적이다. 벌거벗은 두 남자가 거칠게 섹스를 나눈다. 호흡이 불규칙해지고 급기야 절정에 이르는 과정이 거침없이 드러난다. ‘남자, 남자를 사랑하다’는 홍보문구처럼 이 영화는 동성애와 동성애자를 이야기의 중심에 놓았다. 거리에서 살아가는 대식(황정민)은 어느 날 술에 취해 망신창이가 된 한 남자를 본다. 잘 나가는 증권사 직원이었다가 주가 폭락으로 거리로 나앉은 석원(정찬)이다. 대식은 그를 돌봐주고, 석원은 점차 대식에게 의지하게 된다. 큰 상처를 뒤로 하고 여행을 떠난 이들은 도발적인 여자 일주(서린)를 만난다. 일주가 대식을 사랑하게 되면서 일행은 셋으로 늘어난다. 그리고 벌어지는 사건들….
근사한 화면에도 싸늘한 반응 일색
10월2일 영화사 (주)싸이더스 회의실, 대식처럼 성 정체성이 게이인 세 남자와 일주처럼 녹록하지 않은 한 여자가 <로드무비>를 보고 ‘수다’를 떨었다. 김형기(32·시나리오 작가), 정기수(37·가명·기업체 교육 강사), 이성찬(28·가명·학생)씨와 박운정(28·팝 칼럼니스트)씨. 여성 스트레이트(이성애자)인 박씨는 혹시 자기들만의 대화에 지나치게 함몰되지 않을까 우려한 게이들의 초청으로 자리를 함께하게 됐다. 웬만한 멜로영화보다 낫지 않으냐는 영화 기자들의 호의적 반응과 달리 이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근래에 보기 드물게 근사하게 찍어낸 화면도 소용없었다. 왜 그랬을까?
김형기(이하 김) 동성애라는 소재를 다뤄준 것만으로 감사하기에는 못마땅한 점이 많아요. 하필 실업자=노숙자=동성애자로 그린 이유가 뭔지 모르겠어요. 우리가 영화 <해피투게더>에서 양조위와 장국영을 좋아할 수 있는 건 이들의 사랑이 보통 삶 속에서 다뤄지기 때문이거든요. <로드무비>는 동성애를 너무 아프고 괴롭고 슬프게만 그리고 있어요. 안 그래도 동성애를 대하는 불편함이 일반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데…. 명랑, 발칙, 상큼해서 함께 웃고 떠들며 이야기하면 얼마나 좋을까. 정기수(이하 정) 저랑 비슷하게 봤네요. 게이를 등장시키는 보통의 드라마나 영화가 진지하지 못하다는 평에 비하면, 이 영화는 진지하긴 하지만 보편적 정서를 대변하지는 못한다는 느낌이에요. 사랑은 산뜻하고 기쁘고 즐거운 대목이 있고 실제 내 주변을 봐도 그런데 그런 게 없어요. 가장 불만스러운 건 돌파구가 없는 처지에서 동성애가 최후의 선택처럼 던져진 겁니다. 마치 이쪽은 절망스럽고 희망 없는 선택이라고 하는 것 같아서 유쾌하지 못했어요. 이성찬(이하 이) 다들 공감한 부분이 비슷하네요. 초반에 등장하는 섹스신을 빼면 앞부분에서 동성애에 대한 언급 없이 노숙자 장면으로 주욱 나가는데, 처음부터 너무 무겁고 어둡더라고요. 애매하게 시작했다가 나중에 너무 극한 상황으로 가니까 불편했어요. 김 그래서 감독이 동성애 영화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건지도 몰라. 박운정(이하 박) <번지점프를 하다>를 굉장히 싫어하는데, 동성애 영화가 아니라고 하면서 그걸 실컷 이용해 먹었거든요. 김 ‘동성애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노숙자, 실업자, 패배자의 아픔을 함께 넣었습니다’ 하고 이야기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보편적인 사랑을 그렸다고 해도, 관객들이 보편적인 사랑의 질퍽거림으로 생각할까요? 아니, 동성애의 질퍽거리는 사랑으로 받아들일걸요. 에이즈처럼. 박 상업적으로 잘 이용하는 것 같지도 않아요. 게이와 스트레이트의 형태는 동성애 만화 등에서 묘사되는 가장 부정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따왔거든요. 김 요즘 게이 커플의 입양기를 시나리오로 만들고 있는데, 사람들은 이제 소재적 측면에서 얘깃거리가 안 된다고 해요. 마이크를 들이대면 ‘나, 동성애 알아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니까. 하지만 실제로 동성애자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사랑하는지 아는 사람은 갈수록 적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요. 이성애자도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
박 나는 스트레이트라서 그런지, 일주가 대식이가 게이라는 걸 알면서도 좋아하고, 또 힘들게 일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두 남자가 껴안고 자는 거 보면서 허탈해하는 장면은 쉽게 와닿아요. 그런데 대식이 석원을 맹목적이다시피 사랑하는 건 이해가 안 돼요. 편견인가, 영화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가?
김 영화 안에서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게 이해 가도록 그려지지는 않았어요. <로드무비>를 본 일반 관객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동성 친구가 사랑을 고백해온다면?’이란 항목이 있거든요. ‘친구로서는 가능하나 연인은 NO’에 39%, ‘다시는 그 친구를 보지 않겠다’에 8%가 답했어요. 머리로는 이해하나 심정적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거지요.
정 석원이가 대식의 성 정체성을 알고 “내 몸에 손대지 말라”고 하는 대사는 가슴이 아프더군요. 커밍아웃한 친구들이 겪는 스트레이트의 반응이 다양한데, 친구로서 이해한다는 경우도 있지만 ‘한때 그러는 걸 거야’라며 되돌리려는 모습도 있거든요.
박 회사 다닐 때 누가 커밍아웃했는데. 그 전에는 함께 술 먹고 사우나 가고 그랬는데 그 다음부터는 달라지더군요. 같이 술은 마실 수 있으나 사우나는 못하겠다는 거지요.
김 스트레이트 남자가 지나가는 여자랑 다 섹스하고 싶은 건 아닌 것처럼 나도 지나가는 남자랑 모두 다 되는 거 아니거든요. 우리의 감정이 이성을 사랑하는 감정과 같다는 걸 사람들은 절대로 이해 못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동성애를 하니? 그게 뭐니? 하고 물으면 난 늘 되물어요. “너에게 사랑은 뭐니?” 하고. 똑같다고 이야기하죠.
박 근본적으로는 같지만 사회적으로는 다르죠.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형기씨가 연인이랑 함께 길 가도 손잡고는 못 가잖아요, 또 카페에서 키스도 못하잖아요. 남남, 여여, 남녀 커플의 행동이 아무래도 같을 수 없고, 이런 피드백이 반복되면서 차이가 생겨나는 게 아닐까.
김 그래서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커뮤니티가 만들어지지.
박 그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 이상하게 보고.
정 옛날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졌어요. 사우나나 공원 같은 곳을 통해 어둡게 이야기하던 것에 비하면,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면서 놀이문화가 다양해졌잖아요. 영화로 돌아가서 아쉬운 건, 왜 보편적인 정서를 가지고 일상을 전면적으로 다루지 못하고 한 부분만 다루느냐는 겁니다. 내 주변의 게이들을 보면 사는 모습이 정말 다양하거든요. 트랜스젠더도 있고, 원 나이트 스탠드 즐기는 바람둥이도 있고, 주구장창 순정적인 사람도 있고….
게이는 여성적 혹은 마초적이어야 하나
김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주연들이 남자답고 멋있잖아요. 사람들은 게이를 여성스럽고 변태스럽게 보잖아요. 홍석천이 울면서 그랬잖아요. 내가 장동건이었어봐 이렇진 않았을걸, 하고.
박 석원이 의지박약한데다 여성적이고, 대식은 마초적인데 꼭 이런 식의 구도여야 하나요? ‘내가 똥꼬 한번 대줘?’ 하는 대사도 그렇고.
김 현실에서는 석원이가 ‘내가 한번 찔러주면 안 돼?’ 하고 말할 수도 있지요.
정 게이들이 꼭 애널 섹스(항문성교)만 하는 건 아닌데.
김 그럼그럼, 재미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박 대식은 스트레이트여도 재수 없는 캐릭터예요. 그런데 게이 이미지까지 붙으니까 사람들이 정말 재수 없게 보지 않을까?
정 게이들은 일반적으로 섬세하고 감수성이 풍부한데, 너무 마초적으로 그려졌어.
박 질문! 게이들의 섬세한 감성은 어디서 나오죠?
이 저는 게이 커뮤니티에 어울린 지 얼마 안 돼요. 넉달 됐나. 그 전에는 내 성향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으나 일반생활에 묻혀서 지냈죠. 그때도 제 주위 여자친구들이나 동료들이 저보고 섬세하고 감성적이라고 많이들 얘기했어요. 내가 그림을 그려서 그런가 했는데, 게이 친구들 만나보면 대체로 다 비슷하더라고요. 난 일반생활 속에서 무뎌지는 것 같은데, 커뮤니티에서 만난 사람들은 훨씬 섬세하고 감성적이에요.
김 색감이나 음악 취향 등 포괄적인 미적 감각들이 어쨌든 뛰어난데, 이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일반 남성은 남자다움을 술자리, 직장, 하물며 집에서도 드러내야 하는데 우리는 내 안에 갖고 있는 여성성이나 남성성을 굳이 드러내려고 하지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 보니 이 두 가지가 잘 혼합되는 것 같아요.
정 또 일반적으로 게이들이 추구하는 삶 자체가 기존 시각이나 관념에 얽매여 사는 것보다 프리한 부분이 많잖아요. 나이가 스물, 서른, 마흔이 되면서 일반 남자들이 마주하는 규격화된 시스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도 하고. 그러니까 사랑한다는 표현도 우리 안에서는 더욱 낭만적이고 멋있는 게 가능하다니까. 이거 자칫 게이 우월주의자처럼 들리겠다.
박 학자들이 남성성과 여성성을 잘 조화시킨 예로 동성애를 많이 언급하잖아요. 그런데 게이 커플이 오래 가는 경우가 아주 드문데, 왜 그렇죠? 결혼이란 관습으로 묶어주지 못해서 그런가?
김 성적으로 훨씬 자유로운 건 사실이에요. 몇백 퍼센트는 더 높을 거야. 왜 그러냐면, 게이 커뮤니티가 만들어졌잖아요. 그 안에서는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연애의 감정이나 기분이 훨씬 자연스워서 원 나이트랄지, 이런 게 더 양성화돼 있는 거지요.
자유로운 감정선… 대안 가정 꿈꾼다
정 지나온 과거를 보면 나도 연애가 오래 가지는 못했는데, 근본적인 거야 스트레이트와 같겠지만 방법적으로는 좀 달라요. 대체적으로 연애는 처음에 공을 꽤 들이잖아요. 천천히 만나면서 알아가고. 그런데 우리는 곧바로 연애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니까 사귀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새롭게 느끼고 ‘아, 내 이상형이 아니구나’ 하고 깨닫기도 하고, 사회적 제약 속에서 만나다 보니 스케줄의 제약도 있고. 또 스트레이트 커플은 나이차가 많지 않지만 게이들은 나이 제한이 없어서 열몇살씩 차이가 나도 친구가 되기도 하고 애인이 되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니 세대 차이가 문제되기도 해요.
박 스트레이트였다가 게이가 된 분도 있고, 처음부터 게이였던 분도 있는 것 같은데,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게 힘들지는 않았나요?
김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느꼈는데 어린 나이에 혼자 부대끼며 수년을 보냈어요. 그 사이에 수없이 울면서 괴로워했죠. 난 왜 이러지 하고. 그러다가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어느 순간 아버지에게 말했어요. 난 남자가 좋아요, 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잘못한 게 없거든요. 말하고 나서 자유로워졌고, 그 이후로 성 정체성을 고민한 적은 없어요.
이 저는 처음부터 게이는 아니었어요. 머리가 크면서 생각이 바뀌었는데, 게이인지 바이(양성애자)인지 아직 정확하진 않아요. 현재로는 바이쪽에 더 가까운 듯해요. 커밍아웃을 안 했으니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또 굳이 그래야 하나 하는 생각도 하죠. 여자도 사귀어봤고, 관계도 가져봤고, 어떤 여자와는 결혼도 생각해봤지만, 줄곧 내가 더 좋아하고 편한 건 남자인 거죠.
정 그런데 게이들은 자식을 낳고 사는, 일반적인 가정을 꾸리기가 어려우니까 노년기가 걱정스런 구석이 있어요. 제 경우, 게이 친구 셋이서 평생 가는 동반자가 되자, 집을 얻어 각각 방을 쓰면서 애인도 사귀고 서로 돌봐주자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어요. 게이들이 오직 애인만 있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거든요. 친구도 있고, 선배도 있고 다양해요.
김 대안 가정이 가능한 거죠.
박 저도 결혼 생각은 없는데, 노후를 생각하면 두려워져요.
정 많이들 고민하는데. 실버산업이 발달하고 독신자들이 많아지면 많은 부분이 해결되겠죠.
김 그래서 게이들이 자기 일에 더욱 충실하고 열중하는 경향이 있어요. 우리는 연애를 해도 둘이 하나가 되는 게 아니라 하나, 하나로 각자 가는 경향이 있거든요.
정 커밍아웃을 안 했지만 때론 이런 말을 하고 싶을 때가 있어요. ‘게이지만 난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다, 단지 남자를 좋아할 뿐이다’라고요. 하지만 굳이 구차하게 변명하고 애걸하는 것 같아서 싫어요. 이렇게 당부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우리들의 다름을 존중받고 싶다”
이 누구나가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걸요. 내 스스로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떳떳하다고 생각하니까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는 거죠. 일상생활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어울릴 수 있는 건 나도 평범한 사람들 중의 하나기 때문인데.
박 사람들은 왜 자기들하고 다르면 싫어할까.
김 다르니까.
이 달라도 좋아할 수는 있는데, 이상한 여론 형성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아.
정 불편해서 그럴 거야.
김 내 하나님은 그렇게 편협하지 않아요. 내가 게이란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게이기 때문에 소수자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고 모색점을 자꾸 찾게 해주거든요.
정 내가 사람들을 싫어했으면 외롭게 살 텐데, 사람 만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니까 다행이야. 주변 사람들도 나를 좋아해서 다행스럽기도 하고요.
김 결국 우리도 보편적인 게이 라이프는 아닐 수 있어요. 우리 대화를 보고 ‘웃기고 있네’ 하는 반응을 보이는 게이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죠.
정리=이성욱 기자 lewook@hani.co.kr

일러스트레이션/ 방기황.
김형기(이하 김) 동성애라는 소재를 다뤄준 것만으로 감사하기에는 못마땅한 점이 많아요. 하필 실업자=노숙자=동성애자로 그린 이유가 뭔지 모르겠어요. 우리가 영화 <해피투게더>에서 양조위와 장국영을 좋아할 수 있는 건 이들의 사랑이 보통 삶 속에서 다뤄지기 때문이거든요. <로드무비>는 동성애를 너무 아프고 괴롭고 슬프게만 그리고 있어요. 안 그래도 동성애를 대하는 불편함이 일반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데…. 명랑, 발칙, 상큼해서 함께 웃고 떠들며 이야기하면 얼마나 좋을까. 정기수(이하 정) 저랑 비슷하게 봤네요. 게이를 등장시키는 보통의 드라마나 영화가 진지하지 못하다는 평에 비하면, 이 영화는 진지하긴 하지만 보편적 정서를 대변하지는 못한다는 느낌이에요. 사랑은 산뜻하고 기쁘고 즐거운 대목이 있고 실제 내 주변을 봐도 그런데 그런 게 없어요. 가장 불만스러운 건 돌파구가 없는 처지에서 동성애가 최후의 선택처럼 던져진 겁니다. 마치 이쪽은 절망스럽고 희망 없는 선택이라고 하는 것 같아서 유쾌하지 못했어요. 이성찬(이하 이) 다들 공감한 부분이 비슷하네요. 초반에 등장하는 섹스신을 빼면 앞부분에서 동성애에 대한 언급 없이 노숙자 장면으로 주욱 나가는데, 처음부터 너무 무겁고 어둡더라고요. 애매하게 시작했다가 나중에 너무 극한 상황으로 가니까 불편했어요. 김 그래서 감독이 동성애 영화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건지도 몰라. 박운정(이하 박) <번지점프를 하다>를 굉장히 싫어하는데, 동성애 영화가 아니라고 하면서 그걸 실컷 이용해 먹었거든요. 김 ‘동성애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노숙자, 실업자, 패배자의 아픔을 함께 넣었습니다’ 하고 이야기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보편적인 사랑을 그렸다고 해도, 관객들이 보편적인 사랑의 질퍽거림으로 생각할까요? 아니, 동성애의 질퍽거리는 사랑으로 받아들일걸요. 에이즈처럼. 박 상업적으로 잘 이용하는 것 같지도 않아요. 게이와 스트레이트의 형태는 동성애 만화 등에서 묘사되는 가장 부정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따왔거든요. 김 요즘 게이 커플의 입양기를 시나리오로 만들고 있는데, 사람들은 이제 소재적 측면에서 얘깃거리가 안 된다고 해요. 마이크를 들이대면 ‘나, 동성애 알아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니까. 하지만 실제로 동성애자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사랑하는지 아는 사람은 갈수록 적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요. 이성애자도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

사진/ 영화<로드무비>는 동성애와 동성애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사진/ <로드무비>에는 상처를 보듬는 두 남자와 도발적인 한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