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앤 시티>는 어떤 드라마인가
미국의 케이블TV 유료채널인 HBO에서 제작해 1998년 방영을 시작한 <섹스 앤 시티>는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인기 프로다. 골든글로브와 에미상의 코미디 부문을 4년째 휩쓸어 작품의 완성도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여러개의 동호회를 거느렸을 정도로 <프렌즈>와 함께 케이블TV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이 드라마는 30대의 독신 뉴요커인 여성 4명의 성생활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4명의 여성들은 모두 커리어로서 손색 없는 ‘여피’들이지만 그녀들의 성생활과 남성 편력은 끊임없는 좌충우돌이다. 홍보회사를 운영하는 사만다는 이 가운데 가장 자유분방한 인물. ‘섹스는 믿으나 사랑은 믿지 않는다’는 신념의 소유자인 그는 매력적인 남성을 보면 즉시 나비처럼 날아가 침실 안으로 남성을 끌어들인다. 변호사로 다소 중성적인 이미지의 미란다 역시 ‘영원한 사랑’의 신화 따위는 믿지 않는 냉소적인 인물. 사만다만큼 즉흥적인 욕망에 충실하는 편은 아니지만 자신이 유혹하고 싶은 남성들과 자신을 사랑하는 남성들 사이에서 변덕스럽게 움직인다. 미술과 큐레이터인 샬롯은 가장 보수적인 인물로 멋진 남성을 만나 토끼 같은 자식 낳고 사는 게 꿈이지만 그 역시 풀기 어려운 숙제이긴 마찬가지. 완벽한 남성을 만났다 싶으면 성적 무기력자이거나 1 대 2 섹스를 요구하는 사람이거나 하는 식이다.
이 작품의 화자인 캐리는 극 중에서 ‘섹스 앤 시티’라는 제목으로 뉴요커의 성에 대한 글을 기고하는 칼럼니스트. 결혼반대론자와 결혼지상주의자 사이에서 서성거리는 그는 안정된 파트너십을 열망하지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남성 앞에서는 주춤거리다 웨딩드레스를 벗어던지고 도망가는 타입이다.
현재 HBO에서 방영 중인 네 번째 시즌(미국에서는 다섯 번째 시즌을 방영 중)에서 사만다는 동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드디어 ‘완벽한’ 남성을 만났다고 생각한 샬롯은 결혼 직후부터 남편과의 크고 작은 갈등에 힘들어 하고, 미란다는 하룻밤의 실수로 임신을 한다. 전 시즌에서 줄다리기하던 빅과 정리하고 다른 남성을 만난 캐리는 결혼을 눈앞에 두고 빅에게 돌아간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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