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유산소운동으로 기초체력 유지… 클래식 감상으로 심리적 안정 꾀해
증권업협회장이라고 하면 업계의 수장으로 여유 있게 안주할 수 있는 곳이라고 흔히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안으로는 밀려드는 현안에 고민이 그칠 날이 없고, 밖으로는 만남이 쉴새없이 이어져 편안하게 몸을 누일 겨를이 없다. 늘 빠듯한 일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보니 건강한 몸을 유지해야 하는 건 내게 주어진 또 하나의 의무인 것 같다. 굳이 “머리는 돈을 주고라도 살 수 있지만, 몸은 천금과도 바꿀 수 없다”는 진부한 격언을 들추지 않더라도 나 자신이 건강해야 일을 잘 추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각도 건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건강을 관리하는 데 나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건강을 유지하는 일이 나름대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점을 명심하고 게으른 생활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먼저, 주중에는 5시에 일어나 3∼4일은 꼭 출근 전에 헬스클럽에 들른다. 러닝과 사이클 위주의 유산소운동으로 기초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처음 헬스를 시작했을 땐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고역이었다. 이제는 땀흘리고 난 뒤 내 몸에 남아 있는 노폐물이 싹 빠져나가는 듯한 상쾌한 느낌 때문에 헬스클럽 찾는 것을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주말에는 주로 골프를 하면서 한주간의 피로를 풀며, 비시즌인 겨울에는 산을 즐겨찾는다. 야외운동은 실내운동과는 다른 맛을 안겨준다. 실내운동이 격렬한 일상을 버틸 수 있는 힘을 주는 원천이라면, 골프나 등산은 그러한 격렬함 이후의 평안함과 여유로움 같은 기운을 나에게 불어넣어 주는 것 같다.
평소 음식은 가능한 적게 먹으면서 현재 체중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 91년에 20여년 가까이 피우던 담배를 끊어 체중이 81kg까지 불었으나, 3년여에 걸쳐 조깅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8kg을 감량했고, 이후 72∼73kg의 체중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요즘에도 비만에서 오는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려고 아침은 주로 과일만으로 해결하고, 저녁도 가능한 저칼로리 위주의 음식을 먹으려 노력하고 있다.
건강관리에서 나만의 비법 아닌 비법이 있다면 늘 빨리 걷는다는 점이다. 평소 걸어다닐 기회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가능하면 짧은 거리는 차를 타지 않고 걷는다. 또 빨리 걷는 것을 체질화함으로써 일상 속에서도 언제나 운동이 몸에 배도록 신경을 쓴다.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일이란 게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가 따르게 마련이지만, 가능한 모든 일을 낙천적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클래식 감상을 생활화하는 가운데 심리적 안정을 찾으려고 한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굳게 믿는 나로서는 내가 공들인 만큼 건강도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날마다 꾸준히 운동하는 것을 습관화하고, 식사량을 조절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음으로써 나의 몸과 마음이 언제나 최고상태가 되도록 하고 있다.

사진/ 오호수·증권업협회장, 골프장을 찾은 오호수(맨 왼쪽)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