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허리운동 병행하면 탁월한 효과… 정기적으로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
달리기만큼 경제적인 운동이 있을까? 돈이 들지 않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시간을 많이 빼앗지 않는다. 같은 시간 운동을 할 경우, 달리기는 골프나 등산보다 운동량이 많다. 내 경험으로는 30분쯤 달리면 2시간 등산한 것과 맞먹는 것 같다. 내가 우리 나이로 쉰여섯이 된 지지난해부터 뒤늦게 달리기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가 이것이다.
나는 애초 운동을 왕성하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몸도 약질에 가깝다. 경제부처에서 일하는 동안 내가 주로 맡은 예산분야는 일이 예산시즌에 한꺼번에 몰려 몸을 혹사하는 때가 많았다. 그래서 일찍부터 나는 건강에 관심을 갖고, 주말이면 등산을 하거나 속보를 하곤 했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예산처 차관을 맡으면서부터는 아예 주말 운동조차 쉽지 않았다. 짧은 시간에 많은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은 뭐 없을까 궁리 끝에 생각한 것이 바로 달리기였다.
처음엔 운동화를 신고 그냥 뛰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가 낭패를 보기도 했다. 지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가량 나는 혼자 무작정 뛰었다. 하루에 2km가량 뛰다가 3∼4km로 늘렸다. 잘 돼가는 듯했다. 그러다 그만 무릎에 이상이 생기고 말았다. 의사의 충고로 한동안 달리기를 그만둬야 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지난해 6월, 내가 근무한 부처에서 마라톤 동호회를 만들고, 한국체육대학 마라톤 감독인 김복규 교수를 초빙해 몇 차례 지도를 받으면서 나는 다시 달리기를 할 수 있었다.
달리기를 잘 하려면 무릎이나 발목, 허리를 강화하기 위한 운동도 병행하게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달리기는 온몸운동이 된다. 나는 체중이 많이 나가지는 않지만, 이제 아랫배 군살은 더 이상 걱정하지 않는다. 요즘은 하루 6시간 정도 잠을 자는데, 달리기가 숙면을 도와주는 듯하다. 무엇보다 사고가 매우 긍정적인 쪽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느낀다.
달리기를 시작하면서부터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목표가 운동을 지속하게 한 원동력이었는지 모른다. 달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4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나는 하프마라톤을 처음으로 완주할 수 있었다. 올 들어서는 두번의 하프마라톤을 완주했고, 지난 4월에는 풀코스를 처음으로 완주했다. 4시간57분이 걸렸지만, 이제 하프마라톤은 2시간에 완주할 수 있을 정도다.
요즘도 나는 거의 매일 달린다. 주중에는 하루 5Km, 주말에는 10Km가량 달린다. 앞으로도 나는 해마다 마라톤 풀코스에 1∼2차례 도전할 것이고, 계속 기록을 향상시키고 싶다. 그런 목표는 내 하루하루의 생활을 건전하게 꾸리도록 자극하기도 한다. 평소 술을 그다지 즐겨마시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마시는 경우에도 내일 아침의 달리기를 위해 절제하곤 한다.

사진/ 김병일 ㅣ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요즘도 나는 거의 매일 달린다. 주중에는 하루 5Km, 주말에는 10Km가량 달린다. 앞으로도 나는 해마다 마라톤 풀코스에 1∼2차례 도전할 것이고, 계속 기록을 향상시키고 싶다. 그런 목표는 내 하루하루의 생활을 건전하게 꾸리도록 자극하기도 한다. 평소 술을 그다지 즐겨마시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마시는 경우에도 내일 아침의 달리기를 위해 절제하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