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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신비의 보약 ‘창조적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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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7-03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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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력 강화로 3년여의 투병생활 극복… 원활한 혈액순환·호르몬 분비 이끌어

사진/ 이상희 l 국회의원·한나라당 비례대표
고등학교 2학년을 마치고 3년 반 학교를 쉬면서 고뇌와 좌절의 병상생활을 했던 기억이 지금도 머리에 뚜렷하다. 문병차 왔다 돌아가는 친구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더욱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넘어선 죽음의 사색을 수없이 했다. 병세는 조금도 호전되지 않은 채 2년 반의 세월을 보냈다. 어떻게 보면 육체도 정신도 병든 2년 반의 세월이었다.

어느 날 나는 우연히 <신념의 마력>이란 책을 읽게 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것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투병생활 속에서 병세호전을 위한 인천상륙작전이 되었다. 무엇이 이 같은 ‘대역전 드라마’의 힘이 되었을까. 육체의 병보다도 그로 인한 내 잠재의식의 병이 더 심각했고, 이 같은 나의 정신적 병은 육체적 병에 대한 약물의 치료효과를 억제하고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그때부터 병든 정신을 고치기 위해 정신력 강화를 위한 정신운동을 열심히 했다. 물론 정신운동에는 mind control, meditation, brain exercise 등이 있다. 하지만 나는 가장 효과적인 정신운동은 미래지향적이고 합리적인 ‘창조적 사고’라고 확신했다. ‘창조적 사고’를 통해 내 자신을 새롭게 형성하는 게 최선의 건강법이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나는 정신운동 차원에서 매일 이런 창조적 사고 훈련을 집중적 진행했다. 병세는 놀랍도록 급속히 호전되었다. 그뿐이 아니다. 문제해결 능력도 크게 향상되어 이후 검정고시, 변리사 시험 등에서도 내가 공부한 것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얻었다. 그 밑바탕에는 바로 창조적 사고 훈련이 있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경우는 어떤가. 흔히 창조적 사고의 대명사로 이공계통의 노벨상 수상자를 꼽곤 한다. 얼마 전 새로운 창조적 분야인 나노바이오사이언스 국제회의에 참석해 이 분야의 노벨상 후보들을 식사에 초청했다. 이분들의 머리를 활용하는 것이 금광을 캐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또 다른 깨달음을 얻었다. 창조적 사고에 뛰어난 이분들의 공통점은 기(氣)가 넘칠 정도로 건강하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신천지를 개척하는 미래지향적 사고, 합리적 사고, 창조적 사고가 철철 넘칠 정도니 건강미도 철철 넘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창조적 사고는 나를 건강하게 만드는 운동이다. 정신이 건강하기 때문에 혈액순환이나 호르몬 분비가 잘 되어 육체도 건강하게 된다는 사실. 이것이 극히 평범한 진리임에 틀림없다. 나는 이 같은 진리를 3년 반이라는 긴 세월 동안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고 터득했다.


국민과 국가가 건강하고 경쟁력이 있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물론 미래지향적이고 합리적인 창조적 사고가 가장 중요하다. 이 같은 사고의 기본틀은 과학이다. 그래서 영어표현에는 철학도 예술도 ‘Science’를 붙인다. 최근 전국을 열광의 도가니에 몰아넣은 축구, 이것 역시 과학이다. 나는 우리 축구가 과학 한국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믿는다. 이번 월드컵의 국민적 에너지를 창조적 사고의 에너지로 바꾸면서 과학 한국의 국민정신운동을 펼쳐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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