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2일부터 국내 공연하는 브로드웨이 대작 뮤지컬 <레 미제라블>
관객 24만명을 동원하며 대장정의 막을 내린 <오페라의 유령>의 바통을 이어받아 브로드웨이 대작 뮤지컬 <레 미제라블>이 한국을 찾는다. 오는 7월12일부터 8월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이 뮤지컬은 96년 한국 초연으로 이미 7만여 관객의 박수를 받은 작품. 당시의 공연팀이 해외순회를 하는 인터내셔널 투어팀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브로드웨이 출연진이 직접 나서 뮤지컬 본고장의 열기와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한다는 취지다.
초연 작품 재구성해 세계무대로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이 뮤지컬은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등을 제작해 세계적인 뮤지컬 프로듀서로 인정받는 카메론 매킨토시가 85년 기획한 작품. 본래 이 작품은 80년 프랑스의 극단이 파리에서 처음 공연을 했다. 그러나 원작의 사소한 부분까지 재현하려는 과도한 의욕이 극을 산만하게 만들어 프랑스 밖에서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85년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의 고질적인 재정난 타개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매킨토시는 원작 뮤지컬의 많은 가지를 과감하게 잘라내고 극의 스케일과 전개속도를 다듬어 뮤지컬 본가인 런던 웨스트엔드에 올렸다. 그러나 비극적인 내용과 오페라를 능가하는 음악적 스케일의 낯선 뮤지컬에 관객들은 당황했고, 초연 다음날 제작진은 ‘치명타’(killing)라는 단어가 적힌 평을 읽었다.
그러나 부정적인 입소문은 매표소 앞의 줄이 늘어나는 속도에 비례해 줄어들었고 조기 종영을 준비하던 제작진은 더 큰 극장으로 무대를 옮겨야 했다. 영국에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고 87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이듬해 공연예술의 아카데미상이라 할 수 있는 토니상의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이후 <레 미제라블>은 수많은 뮤지컬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33개국에서 5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미국 브로드웨이의 임페리얼 극장에서도 지금까지 16년째 공연되고 있다. <레 미제라블>의 미덕은 단지 수많은 뮤지컬 역사의 기록을 다시 쓴 관객 동원력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뮤지컬은 가볍고 화려한 볼거리’라는 통념을 깼다는 면에서 이 작품은 뮤지컬의 새로운 신화로 평가받는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은 원작소설에 담겨 있는 19세기 초 프랑스 사회의 계급모순과 민중들의 삶, 선과 악, 법과 정의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를 가감 없이 음악적으로 승화해냈다. 프랑스 작곡가인 클로드 미셸 숀버그의 손에서 빚어진 음악들은 오페라적인 장중함으로 사랑과 전쟁, 죽음과 왕정복고를 노래한다. 거대한 바리케이드 앞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민중의 노랫소리 들리는가’를 부르는 장면은 여느 뮤지컬에서는 볼 수 없는 격렬한 힘을 전달한다. 음악적 완성도에 거대한 스펙터클 이번에 내한하는 출연진들은 브로드웨이에서 손꼽히는 뛰어난 배우들이다. 장발장 역의 랜달 케이스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유령, 라울, 앙드레 등 주요 배역을 두루 걸친 인물이다. 자베르 역의 조셉 마호왈드와 마리우스 역의 피터 로커, 코제트 역의 샌드라 털리 역시 오랫동안 브로드웨이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연기자들. 5556kg 무게의 바리케이드 회전무대와 1천벌이 넘는 의상 등 8대의 트레일러로 공수해온 70t 무게의 장비들로 꾸며지는 거대한 스펙터클도 기대를 모은다. 내한하기 전 중국 상하이에서 공연되는 <레 미제라블>은 공연수입에 까다롭기 그지없는 중국의 문을 연 첫 번째 외국 뮤지컬로, 뮤지컬 역사의 새로운 기록을 하나 더 추가하게 됐다(문의 02-518-7343, www.lesmis.co.kr).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사진/ 빅토르 위고의 소설이 원작인 <레 미제라블>은 격렬한 힘을 느낄 수 있는 뮤지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입소문은 매표소 앞의 줄이 늘어나는 속도에 비례해 줄어들었고 조기 종영을 준비하던 제작진은 더 큰 극장으로 무대를 옮겨야 했다. 영국에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고 87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이듬해 공연예술의 아카데미상이라 할 수 있는 토니상의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이후 <레 미제라블>은 수많은 뮤지컬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33개국에서 5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미국 브로드웨이의 임페리얼 극장에서도 지금까지 16년째 공연되고 있다. <레 미제라블>의 미덕은 단지 수많은 뮤지컬 역사의 기록을 다시 쓴 관객 동원력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뮤지컬은 가볍고 화려한 볼거리’라는 통념을 깼다는 면에서 이 작품은 뮤지컬의 새로운 신화로 평가받는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은 원작소설에 담겨 있는 19세기 초 프랑스 사회의 계급모순과 민중들의 삶, 선과 악, 법과 정의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를 가감 없이 음악적으로 승화해냈다. 프랑스 작곡가인 클로드 미셸 숀버그의 손에서 빚어진 음악들은 오페라적인 장중함으로 사랑과 전쟁, 죽음과 왕정복고를 노래한다. 거대한 바리케이드 앞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민중의 노랫소리 들리는가’를 부르는 장면은 여느 뮤지컬에서는 볼 수 없는 격렬한 힘을 전달한다. 음악적 완성도에 거대한 스펙터클 이번에 내한하는 출연진들은 브로드웨이에서 손꼽히는 뛰어난 배우들이다. 장발장 역의 랜달 케이스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유령, 라울, 앙드레 등 주요 배역을 두루 걸친 인물이다. 자베르 역의 조셉 마호왈드와 마리우스 역의 피터 로커, 코제트 역의 샌드라 털리 역시 오랫동안 브로드웨이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연기자들. 5556kg 무게의 바리케이드 회전무대와 1천벌이 넘는 의상 등 8대의 트레일러로 공수해온 70t 무게의 장비들로 꾸며지는 거대한 스펙터클도 기대를 모은다. 내한하기 전 중국 상하이에서 공연되는 <레 미제라블>은 공연수입에 까다롭기 그지없는 중국의 문을 연 첫 번째 외국 뮤지컬로, 뮤지컬 역사의 새로운 기록을 하나 더 추가하게 됐다(문의 02-518-7343, www.lesmis.co.kr).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