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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일과 쉼을 조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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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6-26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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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적 사고로 업무 즐기며 사람 좋아해… 단전호흡·명상으로 바른 생각 유지

사진/ (박승화 기자)
여성부의 초대 장관으로 임명되었을 때, 내가 가장 걱정한 것은 바로 건강문제였다. 과연 나의 건강으로 이 무거운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은근히 겁이 나기도 했다. 장관 취임 1년 반이 지난 지금, 되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런 대로 감기 한번 걸리지 않고 일을 잘해온 나 자신이 신기하기까지 하다.

나의 건강비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을 즐기며 사랑하는 것이다. 일을 떠난 자신의 존재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나는 일과 사람을 좋아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일에 열중하여 무엇인가를 이루어낼 때 새로운 힘이 솟구치고 거기에서 행복을 느낀다.

나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고를 하는 편이다. 일을 해보지도 않고 걱정하거나 처음부터 잘 안 될 것이라고 포기하지 않는다. 1년 전 모성보호관련법 개정 때도 이러한 특유의 낙관적인 사고가 한몫을 했다. 당시 이 일 앞에는 수많은 장애물이 있었고 누구나 부정적으로 생각했지만 나는 자신이 있었고 천신만고 끝에 결국 법개정을 이루어냈다. 힘든 일을 성취한 뒤 얻는 희열과 기쁨이 나의 건강을 지켜주는 비법인 듯싶다.

바쁜 일정 속에서 나름대로 건강을 지키는 구체적인 비결은 일 속에서 몸의 긴장과 이완을 잘 조화시키는 일이다. 강도 높은 일을 끝낸 뒤 의자에 기대어 몸에 기운을 빼고 잠깐 쉬는 휴식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점심식사 뒤 15분 정도 사무실을 빙빙 돌며 걷는 것도 일 속의 쉼이다. 일과 쉼의 조화를 잘 만들어내는 것이 건강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 나는 하루에 한번 비타민 B·C·E를 복용한다. 비타민을 복용하면 아무리 강행군해도 몸에 에너지가 떨어지지 않는다.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평범한 일이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먹는 데는 정성이 필요하다. 손쉬우면서 효과를 보는 건강비결이다.


마지막으로 운동은 필수적이다. 다행스럽게 나는 운동을 매우 좋아한다. 요즈음 즐겨하는 운동은 자전거 달리기다. 목동의 안양천변에서 연결도로를 타고 여의도까지 달리고 다시 집에 돌아오면 시간은 한 시간 남짓 지나 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은 상쾌하고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다. 언제나 나의 운동을 독려하며 함께 달려주는 남편이 있어 더욱 든든하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나의 건강을 지켜주는 비결 중의 으뜸은 요가다. 요가는 몸의 긴장과 이완을 잘 조화시켜주며 단전호흡과 명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도 가져다주므로 건강에는 최상이다. 20년 넘게 해온 요가 훈련이 나에게 바른 사고를 하게 하고 힘든 일에 도전하는 용기와 열정을 가져다주는 것 같다.

한명숙/ 여성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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