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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건강의 왕도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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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6-19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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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리기

일러스트레이션/ 장광석
건강을 유지하려는 것은 인간본능 중의 하나다. 그러나 건강의 필요성은 건강을 잃었을 때에야 비로소 느낀다. 건강을 해치는 데는 세 가지 요인이 있다. 해서는 안 되는 것을 하는 일, 해야 될 것을 안 하는 일, 하기는 하는데 제대로 안 하는 일 등이 그것이다.

식물은 살기 위해서 영양을 섭취하고 호흡을 한다. 동물은 여기에 움직이는 것과 잠자는 것 두 가지가 추가된다. 사람에게는 생각하는 행위가 하나 더 추가된다. 따라서 사람이 살기 위해서 취해야 하는 근본적 행위는 먹는 것(食), 숨쉬는 것(息), 잠자는 것(眠), 움직이는 것(動), 생각하는 것(心)의 다섯 가지라 할 수 있다. 이 다섯 가지를 제대로 하는 것을 건강 오정법(健康 五正法)이라 한다.

우선 정식(正食)을 해야 한다. 어떤 음식이건 제대로 먹으면 약이 되지만 잘못 먹으면 독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영양상태의 균형이 깨져서 조화를 상실한 상태를 영양실조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에는 너무 못 먹어서 영양실조요, 요사이는 너무 먹어서 영양실조다. 이처럼 병은 ‘무엇을 먹어서’ 생기기보다는, ‘잘못 먹어서’ 생긴다. 따라서 ‘무엇을’ 먹느냐보다는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 요령은 골고루 먹을 것, 규칙적으로 먹을 것, 그리고 천천히 먹을 것이다.

둘째로는 정식(正息), 즉 제대로 숨을 쉬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령은 오염된 공기를 피할 것, 담배를 피우지 말 것, 호흡운동을 배워서 할 것 등이다. 셋째는 정면(正眠)으로 제대로 잠을 자는 것이다. 요령은 잠을 충분히 잘 것, 자기 리듬에 맞추어 규칙적으로 잘 것, 꿈잠을 잘 것 등이다. 넷째는 정동(正動)이다. 우리 몸의 신경과 근육의 생김새를 따라서 국민 보건체조와 같은 스트레칭 운동을 천천히 하는 것과, 힘이 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빨리빨리 하는 운동, 이 두 가지를 세트로 매일 규칙적으로 할 일이다.

마지막은 정심(正心)으로, 마음 씀씀이가 올바라야 한다는 뜻이다. 요령은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스트레스에는 약이 되는 것과 독이 되는 것이 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정신을 차리게 해주고 생기를 북돋기도 한다. 하지만 스트레스의 정도가 지나치면 병이 된다. 스트레스는 피할 수도 없거니와 피해서도 안 된다. 따라서 요령은 스트레스를 피하지 말고 잘 관리해야 한다. 그것은 욕심을 버리고 긍정적인 사고를 할 때 가능한 일이다.


건강의 비결은 있다. 특별나고, 희귀하고, 값비싸고, 신비한 것에 있는 게 아니다. 참된 건강의 비결은 평범한 생활 속에 숨어 있다.

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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