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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부부 금슬이 건강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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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2-06-19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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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담긴 아침식사는 최고의 보약… 속보와 토막잠 등으로 피로 떨쳐

나는 본래 일 욕심이 많은 편인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사무국을 맡아 재계의 대변인 역할을 하면서부터는 더욱 일 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7시 조찬회의로 하루를 시작해 만찬행사까지 빼곡한 일정을 챙기다 보면 남보다 2∼3시간씩 잠을 줄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나름대로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큰 비결은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다. 아침식사는 한끼 식사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일에 대한 집중력을 생기게 하고 능률을 올려주며, 하루 일과를 원활하게 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특히 아내가 정성과 사랑을 담아 준비하는 아침식사는 어떤 보약보다 몸에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 가족은 아침 6시30분이면 함께 식사를 하고 하루를 기분좋게 시작한다.

건강을 유지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바로 가족 간의 사랑, 부부 간의 애정에 있다. 가정이 화목하면 일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인간관계도 좋아져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많은 비행청소년 문제가 가정이나 부부의 불화에서 비롯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역시 가정이 바로 서야 일터와 사회, 나라가 바로 서게 마련이다. 우리 부부는 오래 전부터 부부일치운동(Marriage Encounter, ME)에 참여해 화목한 가정을 위한 담금질을 해왔다. 부부가 더 깊은 사랑과 화합으로 결혼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가정을 행복하게 꾸리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ME운동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되었다. 서로 상대방이 좋아하는 일을 해주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자세가 몸에 배도록 노력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셋째로 가장 좋은 운동을 꼽으라면 서슴없이 빠르게 걷는 운동을 추천할 만큼 걷기를 즐긴다. 걷는 운동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할 수 있는 효과 만점의 운동이다. 그래서 시간 나는 대로 집 근처 대모산이나 청계산을 자주 오르고 저녁마다 빠르게 걷곤 한다. 밤 10시든 11시든 집에 돌아오는 대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아내와 같이 양재천 둑길 6km를 빠른 걸음으로 걷고 나서 잠자리에 든다. 아내는 내가 아무리 늦게 들어와도 곧바로 나갈 수 있도록 운동복을 준비해놓고 기다린다. 하루평균 5시간 이하로 수면시간이 짧음에도 건강을 해치지 않는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부족한 잠은 차 안에서 토막잠으로 보충한다.

아울러 술·담배를 멀리하려고 노력한다. 어려서부터 기관지가 좋지 않은 나는 담배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탓에 술자리에는 자주 참석한다. 하지만 술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에 최대한 절제하려고 노력한다.


마지막으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즐기면서 일하려고 노력한다.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활동하는 사이에 성취감을 느끼고 역동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나를 원하는 곳이 있고 내가 할 일이 많다는 점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비결이다.

손병두 l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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