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컴팩클래식에서 한국 골프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PGA 역사를 다시 쓴 최경주는 US오픈 첫날 1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선두와는 불과 2타차. 이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최경주를 비롯해 타이거 우즈, 세르히오 가르시아 등 6명뿐이었다. 장타력에 정교함을 갖추지 않고는 결코 좋은 스코어를 뽑아낼수 없는 ‘마의 코스’였다. 발목까지 덮는 깊은 러프에 유리알보다 빠른 그린은 선수들을 괴롭히기에 충분했다. 마치 미국골프협회(USGA)가 ‘선수들을 고문하기 위해 조성한 코스’ 그 자체였다. 그럼에도 최경주의 샷은 힘을 발휘했고,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틀째도 마찬가지. 최경주는 비록 버디 1개, 보기 4개로 3오버파 73타로 고전했지만, 합계 2오버파 142타로 공동 3위를 유지했다. 이날도 언더파를 친 선수는 단 3명이었고, 합계 언더파 기록은 2명에 지나지 않았다. 우즈가 5언더파 135타였다. 최경주는 선두와 7타차가 됐다. 타수가 문제가 아니라 메이저 대회에서 최경주가 ‘톱10’에 오를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었다. 최경주는 이전까지 메이저 대회에 3번 출전해 지난해 PGA 선수권 대회에서 공동 29위를 기록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 때문에 희망은 더욱 부풀었다. 월드컵 때문에 US오픈에 대한 열기는 다소 떨어졌지만 최경주의 선전은 그 의미가 컸다.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미 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도 기적 같은 사건이었지만, 이번 메이저 대회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내느냐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만큼 메이저의 문턱은 철옹성처럼 굳게 닫혀 있었다. 2라운드까지 US오픈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어가던 최경주는, 3라운드에서 3오버파로 뒷걸음질쳐 합계 5오버파 215타로 공동 13위로 밀려났다. 버디 4개를 기록했지만 보기 5개에 더블보기도 1개. 이때까지도 희망의 불씨는 살아 있었다. 공동 10위와 겨우 1타차여서 최종일 경기에서 무너지지만 않으면 대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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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성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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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최종타수 |
첫쨋날-둘쨋날-셋쨋날-넷쩻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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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이거 우즈 |
-3파 277타 |
67-68-70-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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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필 미켈슨 |
0파 280타 |
70-73-67-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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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제프 매거트 |
+2파 282타 |
69-73-68-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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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르지오 가르시아 |
+3파 283타 |
68-74-67-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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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닉 팔도 |
+5파 285타 |
70-76-66-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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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스콧 호크 |
+5파 285타 |
71-75-70-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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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빌리 메이페어 |
+5파 285타 |
69-74-68-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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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패드레이그 해링턴 |
+6파 286타 |
70-68-73-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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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닉 프라이스 |
+6파 286타 |
72-75-69-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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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톰 바이럼 |
+6파 286타 |
72-72-70-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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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피터 로나드 |
+7파 287타 |
73-74-73-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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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저스틴 레너드 |
+8파 288타 |
73-71-68-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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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로버트 앨런비 |
+8파 288타 |
74-70-67-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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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더들리 하트 |
+8파 288타 |
69-76-70-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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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제이 하스 |
+8파 288타 |
73-73-70-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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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스티브 스트리커 |
+9파 289타 |
72-77-69-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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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시게키 마루야마 |
+9파 289타 |
76-67-73-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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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찰스 하웰 3세 |
+10파 290타 |
71-74-70-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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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크레이그 스태들러 |
+10파 290타 |
74-72-70-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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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루크 도널드 |
+10파 290타 |
76-72-70-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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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스티브 플레시 |
+10파 290타 |
72-72-75-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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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토머스 레벳 |
+10파 290타 |
71-77-70-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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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마크 오미라 |
+10파 290타 |
76-70-69-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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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대런 클락 |
+11파 291타 |
74-74-72-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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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어니 엘스 |
+11파 291타 |
73-74-70-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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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크리스 디마르코 |
+11파 291타 |
74-74-72-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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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데이비스 러브 3세 |
+11파 29타 |
71-71-72-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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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제프 슬루먼 |
+11파 291타 |
73-73-7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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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짐 카터 |
+11파 291타 |
77-73-70-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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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최경주 |
+12파 292타 |
69-73-73-7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