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5일 세상을 떠난 정훈 작가의 만화를 이용해 한국영상자료원이 만든 추모 메시지. 한국영상자료원 인스타그램 갈무리
<씨네21> ‘정훈이 만화’ 의 정훈 작가가 2022년 11월5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50. 정훈 작가는 1996년부터 2020년까지 25년간 영화 주간지 <씨네21>에 만화를 연재하면서 영화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한겨레21>에서도 정훈 작가는 매해 명절을 알리는 퀴즈큰잔치의 첫번째 고개 ‘정훈이 만화’를 한동안 그려, 주인공 ‘남기남’은 우리와 함께 영화도 보고 퀴즈도 푸는 ‘추석의 성룡’ 같은 존재였습니다.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남 창원에서 자란 정훈 작가는 군인을 꿈꾸며 사관학교 입시를 준비하다가 입시에 실패한 뒤 만화가로 진로를 바꿨습니다. 1995년 만화 잡지 <영챔프>가 주관하는 제2회 신인만화 공모전에서 수상한 뒤 <씨네21>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이때 만난 <씨네21> 오은하 기자의 제안으로 영화 패러디 만화 연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이밖에도 정훈 작가는 1996~1997년 <영챔프>에서 <삼국지>를 패러디한 ‘트러블 삼국지’를 연재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2002년부터 <청년의사>에 의료만화 ‘쇼피알’을 20년간 장기 연재하는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한겨레21>은 2014년 ‘정연순의 말하자면’ 코너에서 정훈 작가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정훈 작가를 기리며 당시 인터뷰 기사를 다시 소개합니다. 신지민 기자
탁기형 한겨레 기자 khtak@hani.co.kr
공모전에서 당선작이 아니라 입선이 된 이유
입대 전 6개월이 만화 수업의 전부
대놓고 ‘병맛만화’, 독자들이 슬슬 중독
스마트폰 세대는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보수와 진보, 결국 충돌하며 ‘진보’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