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 속보…박막례, ‘쀼의 세계’ 보고 두통호소
등록 : 2020-04-19 00:15 수정 : 2020-04-23 14:22
SKY 캐슬 이후 다시금 전 국민을 안방으로 끌어들인 마성의 드라마가 탄생했다. ‘사랑 같은 소릴 염병하네, 소리 안 나는 총 없냐? 확 쏴버리게.’(박막례, 【속보】‘드라마 전문가 박막례, 이 드라마 보고 두통 호소’ 중)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주지만 쫄깃한 전개에 눈을 뗄 수 없는 막장 드라마, <쀼의 세계>다(부부라고 치면 열불 나 쀼라고 함). 영국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사랑이 넘치는 완벽한 가정에서 능력 있는 병원 부원장 의사로 살던 지선우(김희애)가 남편의 불륜과 믿었던 친구들의 배신을 겪는 이야기다.
이 드라마는 극단적이다. 강약중간약? 그런 거 없다. 강강강강강. 트위터 아이디 WHY***의 의견을 빌리자면 “약간 무슨 식이냐면… 누가 삼천원 빌려가서 안 갚으면 갚으라고 독촉하기, 만원으로 돌려받기, 한 대 때리기 뭐 이런 게 일반 사람이 생각하는 거잖음? 근데 부부의 세계 세계관에서는 갑자기 걔네 집 앞에 야구 빠따를 들고 잠복하고 있다가 현관문 열리는 순간 그때 나오는 놈 머가리 후려침. 누군지도 모르고.” 이른바 ‘노빠꾸’다. 후진 없이 전진하며 들이박는다는 뜻.
특히 4월11일, 6화가 끝나자마자 타임라인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 드라마… 6부작으로 끝인가? 대체 나머지 10회를 어떻게 채워넣을 생각이지?’ 그렇게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마무리되는 줄 알았더니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바람나서 쫓겨나 파멸한 줄 알았던 영화감독 전남편이 봉준호가 되어 돌아왔잖아? 마치 야구 같은 드라마다. 모두가 욕하기 위해 보는.
그만큼 많은 이가 <부부의 세계>에 몰입하고 열광하는 것이겠으나, 원작과 비교해 불필요한 폭력 장면이 전시된다는 점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극중 김희애를 돕는 바텐더 민현서(심은우)가 애인에게 데이트폭력을 당함을 알리기 위해, 여성은 머리끄덩이를 잡혀 질질 끌려가고 바닥에 내동댕이쳐진다. 반면 원작에선 팔뚝에 든 멍을 보여줄 뿐이다.
정성은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편의점' 대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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