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 이강훈
스카이라운지와 지하창고 대체로 부자가 ‘뷰’(View)를 갖는다. 도시 공간에 즐비한 20층이 훌쩍 넘는 건물 꼭대기에는 고급식당이 점한 스카이라운지가 있지만 물품과 때론 사람이 함께 구겨져 있을 지하창고도 있다. 높은 수직건물이 격차 사회에 대한 은유라면 봉준호 감독이 천착하는 공간과 계급의 상관성은 수직과 수평을 아우른다. 그는 격차 사회의 대안이 수평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의 전작 <설국 열차>에서 보듯 편편한 레일 위를 달리는 기차는 분명 나란히 길지만 기차 칸을 구분해 하층민 꼬리 칸을 만들어놓으면 그 수평은 드러누운 수직일 뿐이다. 요컨대 구획으로는 평등을 이룰 수 없다. 칸을 지운 공간에 함께 스며들고 섞이면서 내가 너 같고 네가 나 같게 되는 것. 지금도 쓰는지 모르겠지만 그 옛날 하늘 높이 치켜든 펼침막에 단골로 등장하던 단어, ‘대동(大同)세상’은 이러할 텐데 현실에선 가능할 것 같지 않으니 그곳이 바로 유토피아인가 한다. 김민아 <아픈 몸 더 아픈 차별> 저자
<한겨레21>이 후원제를 시작합니다
<한겨레21>이 기존 구독제를 넘어 후원제를 시작합니다. <한겨레21>은 1994년 창간 이래 25년 동안 성역 없는 이슈 파이팅, 독보적인 심층 보도로 퀄리티 저널리즘의 역사를 쌓아왔습니다. 현실이 아니라 진실에 영합하는 언론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투명하면서 정의롭고 독립적인 수익이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한겨레21>의 가치를 아는 여러분의 조건 없는 직접 후원입니다. 정의와 진실을 지지하는 방법, <한겨레21>의 미래에 투자해주세요.
*아래 '후원 하기' 링크를 누르시면 후원 방법과 절차를 알 수 있습니다.
후원 하기 ▶ http://naver.me/xKGU4rkW
문의 한겨레 출판마케팅부 02-710-0543
독자 퍼스트 언론, <한겨레21> 정기구독으로 응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