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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협회의 자격 인정을 받은 9천명에 가까운 DIY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이들이 가정에서 만든 기발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전시품목은 공구, 목재, 페인트, 전기제품, 가정·주방 용품 등 모두 22종류로 나뉜다. 코엑스 전시장의 세배가량되는 거대한 전시장에 진열되어 모두 돌아보려면 하루로는 어림도 없다. 방문객도 10만명을 훨씬 넘는 초대형 행사이다. 이번 행사 기간중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DIY 경진대회도 열렸다. 벽지바르기, 칠하기, 통나무 자르기 등 3종목으로 진행됐는데,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즐기며 만드는 일종의 축제였다. ‘서서 보는’ 전시회에 익숙한 한국사람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아버지가 아이에게 공구 다루는 요령을 가르치며 가구를 조립해 가는 모습에 부러움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DIY는 ‘직접 해볼’ 때에만 의미를 가진다. 최정현씨가 이번 행사에서 가장 부러워했던 것은 공구들이다. 한국에서 도저히 구할 수 없는 공구들이 즐비하게 늘려 있고, 누구나 사용해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유치원생들도 전기톱 같은 물건들을 작동할 정도로 안전성이 보장돼 있다. “한국에서는 어른들도 사용할 기회가 없는 공구들을 어린이들이 직접 작동하고 있었어요. 어릴 적부터 공구와 이렇게 친숙해지니, 어른이 되서도 자연스럽게 DIY와 친숙해질 수 있는 거죠. 우리나라에서는 기초적인 공구도 못 다루는 어른들이 얼마나 많아요? 일본 DIY의 힘은 정말 놀랍더군요.” 최씨의 지적대로, 한국사회가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망치든 아빠’가 행복한 가정을 가꾼다는 사실이다. 유현산 기자bretolt@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