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밖은 위험하야’ , 아무리 ‘평화’로운 집회라고 해도 만반의 준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 도심에서 열리지만 사람이 워낙 많아 ‘당일치기 쇼핑’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다. 집회·시위 현장에서 ‘무료’로 득템하는 품목도 있으나, 내가 손수 준비해서 주변 사람들과 나누면 뿌듯함이 급상승하는 경우도 많다(굿즈를 무료로 나눈 단체에는 기부금을 내는 센스를 발휘하면 된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면서 몸과 마음을 모두 덥혀줄 아이템들도 필요하다. 순siri 대신 효siri 기자가 집회·시위 ‘굿즈’를 정리했다.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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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체온 유지를 위한 핫팩과 담요 당신의 체온은 소중하다. 부착용 핫팩은 옷 안에 붙이고 포켓용 핫팩은 주머니에 넣고 쓴다. 어깨나 무릎에 두를 수 있는 무릎담요도 유용하다. 이참에 재난·재해 대비용, 우주탐사용으로 알려진 ‘스페이스 블랭킷’(Space blanket), ‘이머전시 블랭킷’(Emergency blanket), 한국명 ‘은박 담요’ ‘알루미늄 시트’도 구비하면 어떨까. 아주 얇고 가벼우며 개당 500원~1천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폼은 안 나지만 비가 오면 우산·우비 대신 두를 수도 있다. ⑤ 달달한 간식과 따뜻한 물 내가 배고플 때 다른 사람들도 배고프다. 식당과 편의점에 사람이 몰린다. ‘오늘 준비한 재료가 모두 동났다’는 곳이 있는가 하면, 입구에 줄이 길게 늘어선 곳도 많다. 초콜릿이나 과일 등 먹을거리를 마련해가면 급한 허기를 면할 수 있다. 좌판 상인도 더러 보이므로 괜히 가방을 무겁게 만들 필요는 없다. ⑥ 비가 올 때를 대비한 우산과 우비 ⑦ 쓸 데 많은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집회·시위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 전화, 문자, 메신저, 사진·동영상 촬영, 음성 녹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지도(길 찾기, 식당, 화장실, 구급센터) 검색, 촛불 앱, 전광판 앱, 게임 등등. 이러려고 보조배터리를 챙긴다. 휴대용 손난로 가운데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기능을 겸하는 제품군도 참조할 만하다. ⑧ 스마트폰 터치가 가능한 장갑 ⑨ 다용도 마스크 얼굴을 가리고 싶거나 감기에 걸려 바이러스 확산을 막아야 한다면 마스크를 쓰자. ‘퇴진’ ‘하야’ 등이 쓰인 구호 마스크는 하야 패션으로도 손색없다. ⑩ 막간을 위한 읽을거리, 놀거리 교통 체증을 고려해 집회·시위 시작 시간보다 일찍 이동했을 경우 여유 시간이 생긴다. 집회·시위 중간에 틈이 생길 수도 있다. 의외로 집회·시위 현장에서 종이책 읽는 집중력이 상승할 수도 있다는 사실.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최순실’을 검색하면 <순실이 빨리와> <최순실의 말 키우기> 등 다양한 ‘시국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 앱을 내려받은 뒤엔 혹시 모를 ‘불이익’에 대비해 사용자 평가를 꼭 남기자. 이미 여러 이용자가 참조할 만한 평가를 등록해놨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정말 죄가 없습니다. 갑자기 스마트폰용 장갑이 날아와서 앱 설치 버튼과 별점 5점이 눌러졌습니다….” ⑪ 화장실 지도, 성추행 대처 호신용품 등등 서울시는 광화문 메인광장, 세종대로 사거리, 서울광장~을지로입구역, 서울광장~시청역 지역 개방화장실 50곳과 현장 응급처치 구급차 배치 지도 등을 시 홈페이지에 공개했다(mediahub.seoul.go.kr/archives/1044111). 스마트폰에 지도 페이지 주소를 저장해두거나 종이로 출력해서 보관하면 필요할 때 쉽게 꺼내볼 수 있다. 아이를 위한 이동식·접이식 야외 화장실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성추행에 대비한 호신용품도 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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