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FC는 제주가 연고지인 국내 유일의 프로구단이다. 안방 경기 때마다 팬들은 ‘오직★제주만을 위해’라는 대형 펼침막을 걸고 응원에 나선다. ‘★’에 첫 우승의 염원을 담았다. 제주 FC 팬클럽 ‘풍백’ 제공
선수들은 제주 특유의 환경 때문에 어려움을 토로한다. 주장 오반석 선수는 “육지보다 훨씬 높은 습도가 선수들을 괴롭힌다. 원정 때 비행기가 지연돼 몸도 풀지 못하고 경기에 나선 적도 있다”고 말했다. 상대팀들은 한 시즌에 제주행 비행기를 한 번 타지만, 이들은 제주발 비행기를 19번이나 타야 한다. 수비수 정운 선수처럼 비행기 공포증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제주 삶이 늘 팍팍한 것은 아니다. 2010년에는 연고지를 옮긴 지 5년 만에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K리그 클래식(프로축구 1부 리그)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선수들 입장에선 제주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혜택도 있다. 오반석 선수는 “제주에서만 ‘진짜’를 맛볼 수 있는 말고기나 흑우로 체력을 보충하는 선수들이 있다”고 귀띔했다. 말고기·흑우로 체력 보충 구단이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제주 주민들과의 관계다. 제주 FC는 2013년 프로축구협회한테서 ‘팬프렌들리’ 상을 받았다. 선수들이 지역 초·중·고 학생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고, 한 해 100여 차례 도민 행사에 찾아가는 노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구단은 판단한다. 구단 쪽은 “제주도 자생 구단이 아니기에 거리감이 단기간에 해소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도민이 제주 FC를 ‘우리 선수’ ‘우리 팀’으로 받아들이기까지 더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FC 팬클럽 ‘풍백’의 강은방 회장은 “제주 FC가 지역의 유일한 프로구단을 표방하면서 제주로 왔을 때 정말 설레었다. 팬클럽도 ‘오직 제주만을 위해’ 구단에 응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현 교육연수생 creativebj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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