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서울, 삼풍' 외 신간 안내
<1995년 서울, 삼풍> <트라우마여, 안녕> <연애의 책> <멈출 수 없는 사람들> <고백록> <무신론자의 시대>
등록 : 2016-05-28 09:33 수정 : 2016-05-28 22:08
1995년 서울, 삼풍
서울문화재단 기획, 메모리[人]서울프로젝트 기억수집가 씀, 동아시아 펴냄, 1만6천원
한국 사회는 기억에 서툴다. 기억수집가 5명이 ‘부실공사’ ‘기적적 생환’ 같은 단편적 문구로만 기억되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의 기억을 끄집어냈다. 현장에 있던 59명의 이야기. 당시 모두 아연해했지만, 지금 ‘삼풍참사위령탑’은 양재 시민의 숲 공원 한켠에 쑤셔박혀 있을 뿐이다. 망각을 멈춰야 사회가 산다.
트라우마여, 안녕
로렌스 곤잘레스 지음, 한진영 옮김, 책세상 펴냄, 1만6800원
살아남았다. 그 뒤 어떻게 할 것인가. 자신에게 총을 쏜 뒤 자살한 남편의 기억으로 괴로워하던 여성은 같은 피해를 경험한 소녀들을 도우며 치유했다. 일정한 형식에 따라 목적을 이루는 뜨개질, 외국어 공부라는 새로운 환경 형성 등 계획적이고 신중하며 창의적 활동으로 삶을 복원한 과정을 담아낸 ‘지침서’.
연애의 책
유진목 지음, 삼인 펴냄, 8천원
잡지가 아닌 출판사 주도, 전작 시집 발굴의 형태로 내놓은 시집선 1권. 서너 편 시로 됨됨이를 가르는 신춘문예식 등단 관행을 극복하려는 시도. “한국 최고의 연애시다.”(문학비평가 황현산) 이런 짧은 시는 알싸한 연애. “신발을 이렇게 예쁘게 꺼내놨네// 너하고 나하고 예쁘게 떠나려고.”
멈출 수 없는 사람들
데이비드 애덤 지음, 홍경탁 옮김, 반니 펴냄, 1만6천원
천재 수학자 쿠르트 괴델은 부인이 먼저 맛보지 않으면 음식을 먹을 수 없는 강박으로 부인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굶어 죽었다. ‘벽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겠다’는 생각에 17살까지 흙 8m²를 먹어치운 에티오피아 소녀도 있다. 극단적 강박이 아니더라도 사소한 강박은 우리 모두의 것이다. 인간을 불안에 빠뜨리는 ‘강박’의 실체를 조명했다.
고백록
아우구스티누스 지음, 성염 옮김, 경세원 펴냄, 2만8천원
그리스도교 최고의 교부(초기 학자)로 평가받는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354~430)의 자서전이자 철학서. 라틴어 원문을 번역한 역자는 해제에서 저자의 생애를 “진리를 향한 구원의 불꽃”이라고 표현했다. 100권이 넘는 방대한 저작 가운데 저자가 대표작으로 꼽는 작품이다.
무신론자의 시대
피터 왓슨 지음, 정지인 옮김, 책과함께 펴냄, 3만8천원
<생각의 역사>를 쓴 무시무시한 박학다식 지성사가의 책. 800쪽이 넘지만 이 문장에 동의한다면 도전할 만한 책. “사람은 의미 없는 삶을 견디지 못한다.”(분석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 원제는 ‘없음의 시대’(The Age of Nothing). “신은 죽었다”던 니체부터 밥 딜런까지, 130년을 종횡무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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