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노동, 목소리>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노동의 한 분야를 눈앞에 끌어냈다. ‘왜 굳이 출판노동을 말해야 하는가’라고 자문하는 출판노동자들에게 ‘왜 출판노동자의 자기 고백이 책으로 나오면 안 되는 거냐’고 반문한다. 책 표지뿐 아니라 책 본문 디자인도 자식처럼 생각하는 출판 디자이너의 노동과 엉망진창인 번역 초고 앞에서 황망해하는 편집자의 노동과 그림책을 팔기 위해 구연동화 이벤트를 하고 인문도서를 더 잘 팔기 위해 스터디 모임을 하는 마케터의 노동은 책 뒤에도 사람이 있고 노동이 있음을 일러준다. 책 표지는 지은이는 물론 기획자·펴낸이·디자이너·영업·편집자의 이름을 크게 부른다. 그동안 표지 뒤 내지에 숨어 있던 이름이다. 출판사 ‘숨쉬는책공장’이 각 분야 노동자들의 일과 삶을 둘러싼 진솔한 이야기를 담을 ‘일과 삶’ 시리즈 첫째 권에 담기로 선택한 이야기는 이렇게 ‘자신들의 이야기’였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나둘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출판, 노동, 목소리>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노동의 한 분야를 눈앞에 끌어냈다. ‘왜 굳이 출판노동을 말해야 하는가’라고 자문하는 출판노동자들에게 ‘왜 출판노동자의 자기 고백이 책으로 나오면 안 되는 거냐’고 반문한다. 책 표지뿐 아니라 책 본문 디자인도 자식처럼 생각하는 출판 디자이너의 노동과 엉망진창인 번역 초고 앞에서 황망해하는 편집자의 노동과 그림책을 팔기 위해 구연동화 이벤트를 하고 인문도서를 더 잘 팔기 위해 스터디 모임을 하는 마케터의 노동은 책 뒤에도 사람이 있고 노동이 있음을 일러준다. 책 표지는 지은이는 물론 기획자·펴낸이·디자이너·영업·편집자의 이름을 크게 부른다. 그동안 표지 뒤 내지에 숨어 있던 이름이다. 출판사 ‘숨쉬는책공장’이 각 분야 노동자들의 일과 삶을 둘러싼 진솔한 이야기를 담을 ‘일과 삶’ 시리즈 첫째 권에 담기로 선택한 이야기는 이렇게 ‘자신들의 이야기’였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나둘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