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위에 부친 편지
이창근씨의 아내 이자영씨와 ‘기차길옆작은학교’ 아이들이 쌍용차 고공농성장에 부친 편지 전문
등록 : 2015-01-02 18:05 수정 : 2015-01-02 23:47
"안녕하세요. 이창근 아내 이자영입니다"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의 아내 이자영씨가 땅에서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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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창근 아내 이자영입니다.
쌍용자동차 굴뚝농성장을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 위에 있는 사람들이 뭐라고 저 사람들이 팔 흔들어주면 밑에서 보는 사람들 가슴이 설레고 뛰는지요. 오래 앉아 계셔서 추우실 텐데 여기까지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 한국에는 방문할 계획이 없었던 주앙 펠리세우 국제노총 위원장이 굴뚝농성 소식을 듣고 일정에 없던 한국에 일부러 왔다고 하더군요. 이곳 평택 공장과 광화문 씨엔엠 농성장을 찾은 그분 말씀이 기막힙니다. “18년간 노동운동을 해왔는데 이런 식의 고공농성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으며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일”이라면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고공농성이 쌍용차 한 곳만도 아니고 이미 있었다가 종료된 고공농성도 여럿인데, 한국에 유독 노동자들을 위태롭게 몰아가는 무언가가 있는 건지 생각하며 저도 잠시 아득해졌습니다.
쌍용차 회사측에서 진행한 정리해고는 타당했다는 대법원 판결이 있고서 많은 이들이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당사자인 저희도 말할 것 없이 흐느꼈고 주저앉고 싶었고 무너질 것 같았습니다. 대법원 판결이 있고 이틀 뒤에 있었던 공장 앞 문화제에서 제가 드린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번 판결이 우리와 사회에 미칠 영향은 사실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다만 나는 이번 결정으로 남편 얼굴은 타들어갈 것이고, 돌파구를 만들어내기 위해 남편은 극단적 투쟁을 결심할지도 모르겠다는 것, 그로 인해 나와 아이는 남편 없이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우리의 일상은 긴장으로 조여들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예견이 맞아들었다고 박수라도 쳐야 할까요. 굴뚝에 오르기 열흘쯤 전에 남편은 제게 넌지시 농성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날부터 저는 남편을 붙잡기 위해 갖은 수를 다 써봤지요. 없는 애교도 떨어보고, 남편을 집 밖으로 내보내지 않으려 음식과 티브이로 붙잡았고, 간절한 기도로 남편을 지켜달라고 매달렸습니다. 지금도 굴뚝에 오르던 날 새벽 3시 반, 숨이 차서 헉헉대며 굴뚝에 도착했다고 알려온 남편 목소리가 생생합니다. 며칠 전에 받은 남편 세탁물을 보니 점퍼와 바지 여기저기에 회색 얼룩과 찢긴 자리가 많은 걸 보았습니다. 남편이 쫓기는 기분으로 서둘러 사다리를 올라가느라 벽에 부딪치고 긁히고 했을 게 짐작되었습니다. 다 올라왔다는 남편 목소리에선 무서움을 감내한 긴장과 초조함이 전해져왔습니다. 그렇게 남편과 김정욱 사무국장님은 계획을 감행했고, 오늘 농성 15일차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저질러진 일. 흘러가버린 물을 돌리거나 주워 담을 수 없으니 어쩌겠어요, 받아들이는 수밖에. 그래서 있는 힘껏 두 남자의 결정을 존중하고 응원하기로 했습니다. 굴뚝에 오르려 한다는 얘길 남편이 꺼냈을 때, 저는 “그럼 남아 있는 나와 주강이는?”하고 물었더랬습니다. 돌아오는 남편의 답은 “뭘!” 이 한 마디……. 서운하고 속상했지만 결국 일어날 일은 일어나버렸고 여기에서 원망과 서운함이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도 얼른 받아들였습니다. 예전 같으면 한참을 붙잡고 있었을 감정과 판단들입니다. 집에 들어오지 않는 아이 아빠를 감싸줄 세상 사람은 드물고, 일상을 흔드는 남편을 두둔해줄 세상 사람 또한 거의 없기에 저는 일반적 판단에 기대어 남편을 비난하고 괴로워할 수도 있지만 존중과 응원을 선택했습니다.
그동안의 시간, 그러니까 저희 부부 사이에 아이가 없었을 땐 덜했는데, 아이가 태어났는데 쌍용차 사태로 아이를 지켜주지 못하도록 일상이 완전히 파괴되고, 어른조차 정신 못 차리는 상황들이 지속되다 보니까 무엇을 붙잡아야 할지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아이에게 이 모든 것을 가감없이 경험하게 했음을 떠올리면 지금도 미칠 듯이 아픈데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발버둥쳤던 지난 5년이 있었습니다. 저 자신을 있는 대로 헤집고 파헤쳐서 할퀴기도 하고 다독이기도 했습니다. 가슴이 메말라 있을 땐 사정없이 남편을 물어뜯었습니다. 아이에겐 죄책감으로 무겁고 진지하기만 한 엄마였습니다. 타인의 아픔엔 눈을 감아버린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어떤 상태로 있느냐에 따라 남편과 아이에게 끔찍할 정도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았을 땐 숨을 곳 없이 벌거벗겨진 절망감도 느꼈습니다. 동시에 한 가닥 희망도 보였지요. 내가 달라지면 되는구나, 내가 노력하면 되는구나, 내가……. 숨이 가빴습니다. 얼굴은 편하지 않았고 생활이 안정되는 느낌은 순간일 뿐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저는 숨 하나 제 마음대로 쉬지 못함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받아들였습니다. 대법원의 결정을 기다릴 때에도 저의 기도는 깎이고 깎여서 이렇게 앙상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하느님, 그 어떤 결정이라도 제가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그리고 오늘의 상황을 받아들이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남편의 상태를, 남편의 결정을, 사람들의 노력을. 우리를 아프게 하는 일들도, 우리를 방해하는 일들도 온전히 받아들이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이창근, 김정욱은 세상 누구보다 높은 자리에 있지만 마음만은 밑바닥에 바짝 엎드려 낮아지려고 올라가 있습니다. 회사더러 당신들의 정리해고 결정은 잘못됐으니 어서 우리를 복직시켜라 하고 요구하러 간 것이 아닙니다. 대법원더러 당신은 정권의 하수인들이니 꺼져라 하고 비난하러 올라간 것이 아닙니다. 박근혜 정권더러 독재정권, 친자본정권이니 퇴진하라고 욕하러 올라간 것이 아닙니다. 그냥, 그냥 부탁하러 갔습니다. 대법원 앞에서도 2천 배를 했고 발 닿는 곳마다 3보 1배도 해보았지만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회사와 동료들 앞에 몸을 낮춘 것은 처음입니다. 당신들 앞에 우릴 낮추니 우리가 내민 손 잡아달라고 부탁하러 간 겁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아니, 지금도 쉽지 않습니다. 때론 굴뚝에 밥이며 물품이 올라가도록 조치해준 회사와 기업노조에게 고맙다가도, 고단하고 비참해지면 화도 나고 다 뒤집어버리고 싶은 마음도 일어납니다. 예전 같으면 그랬겠죠. “에이 씨발, 더러워서 못 해먹겠네. 어디 갈 데까지 한 번 가보자!”구요.
여기에서 저는 오랜 시간 놓지 못하고 이어왔던 생각 하나를 여러분 앞에 꺼내놓으려 합니다. 여러분, 사건이라는 것이 혼자 일어나는 것을 보셨습니까? 일이라는 것이 혼자 일어나던가요? 최소 두 사람, 두 조건 이상이 만났을 때 사건은 일어납니다. 사건이 일어나면 우린 흔히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고 가해자는 처벌대상, 피해자는 온정과 도움의 대상으로 가릅니다. 인권도 그렇습니다. 인권을 좁게 적용하는 순간 우리는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적인 구도 안에 꼼짝없이 갇혀버립니다.
가해자는 가해자로 규정되는 순간 가해자가 될 만한 이유들이 총동원되고, 피해자는 피해자로 규정되는 순간 피해자로 느끼고 피해자로 행동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지만, 사건은 그렇게 단순하게 나뉘지 않습니다. 우리가 미처 헤아리지 못하는 부분도 엄청나게 많거니와 우리가 통합적으로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 사건은 모두를 상처 입히고 유사한 사건을 계속해서 양산하기도 합니다.
있는 힘을 다해 사건을 파악하려고 해도 알아내지 못하는 점들이 많다는 것을 우리가 인정했으면 좋겠습니다. 최대한 신중하게 사건을 알려고 하되,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많기에 결국 우리는 그 사건을 통째로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길이 최선이라고 저는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저 그 일과 그 일에 속한 모든 이를 존중하자는 겁니다. 사실 나아가면 우리 모두가 그 사건과 하나의 그물망으로 연결된 존재들임을 알고 받아들이자고 말씀드립니다. 오늘 저는 제게 일어났던 모든 일을 존중합니다. 또한 여러분과 함께 있는 이 순간을 존중합니다.
제 친구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20대 청춘을 함께 바치고 결혼도 하루 차이로 하고 집을 구해보니 차로 5분 거리에 얻게 되는 등 헤어질래야 헤어질 수 없는 20년 지기 친구가 있습니다. 한 달 전 11월, 나이 마흔 두 살이 다 되어서 세례를 받게 된 친구인데, 그 친구가 생애 첫 고해성사에서 한 첫 고백이 굴뚝에 올라간 저희에 관한 기도였습니다. 신부님 앞에서 펑펑 울면서 이 가족을 도와달라고 했답니다. 비단 이 친구뿐 아니라 제가 아는 여러 사람들이, 또 제가 모르는 여러 사람들이 굴뚝 위에 올라간 두 사람을 생각하며, 쌍용차 해고자의 처지를 안타까워 하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저인들 눈물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울면 너무 힘이 들기 때문에 아직은 울지 못하겠습니다. 굴뚝에 있는 남편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면 제가 또 휘청거릴 것 같아서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감각을 최대한 둔하게 만들어놓고 있습니다. 덜 느끼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편 5년 전 파업 때 제 모습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가슴을 넓히고 인식을 키우는 노력을 순간순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이와 일상을 흔들림없이 지켜가면서 남편을 응원하려 하고 있고, 우리 쌍용차 해고자들의 마음이 공장 안 동료들과 회사에 닿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도 부탁드립니다. 공장과 저희가 연결되길 기도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쌍용차 구성원들이 연결되었을 때 그 다음으로 연결되어 있는 자리에도 이 힘이 전달되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 또 하나, “힘내세요”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요, 계속 듣는 사람 입장에선 좀 벅찰 때가 있습니다. 힘내라는 말 보단, 지켜보겠다, 응원하겠다, 함께하겠다는 말로 바꿔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여러분께서 칭찬하고 응원해주시길 바라는 분들을 소개합니다. 굴뚝농성을 지탱하고 있는 쌍용차지부 동료들과 와락 상근자들입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24시간 농성장을 교대로 지키고, 찾아오시는 분들 점심, 저녁을 준비하고 올리는 물품을 준비합니다. 와락에선 물건 준비하느라 사방팔방 뛰어다니고 세 끼 밥을 다른 반찬, 다른 국으로 준비합니다. 이분들이 없으면 김정욱, 이창근도 없습니다. 이분들을 많이많이 칭찬해주세요.
끝으로 남편에게 한 마디 하겠습니다. 주강 아빠! 주강 아빠는 나를 믿고 올라갔지? 동료들을 믿고 올라갔지? 동료들은 믿되 나를 너무 믿지는 마. 나는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철의 여인이 아니야. 여느 아내들처럼 남편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싶고 위로도 받고 싶어. 남편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이름 불리길 기다리고 손잡고 산책도 하고 싶고 차 마시며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싶어. 이제 나를 그만 믿고 서로 어깨 겯고 살 수 있게 내 옆으로 와줘. 주강이 아빠로 돌아와 줘~. 부탁이다. 응~
고맙습니다. 얘기 들어주셔서. 추운 날 달려와서 마음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사랑으로 증명되길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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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자영씨의 편지는 2014년 12월27일 ‘쌍코피 터진 날’ 집회에서 낭송됐습니다. 녹취 내용은 <굴뚝일보>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70미터 굴뚝 위에서 내려다 본 쌍용차 공장. 이창근 제공
“김정욱, 이창근 아저씨께”
‘기차길옆작은학교’ 아이들이 쌍용차 굴뚝에 부친 편지
초등부 아이들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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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이창근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1학년 허○이라고 해요.
굴뚝에서 추우니까 이불도 덮어 주고 싶어요.
제가 만약 공장 사장이었다면 해고를 안하고 그냥 칭찬하고 잘한다고 했을텐데.
그리고 굴뚝 아래 경찰이 없었으면 올라가서 삼겹살 구워 먹고 그리고 해고 된 사람들 다시 일하게 해 주고.
공장 아저씨는 나쁜 것 같다.
2014년 12월 19일 금요일 (초1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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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이창근 아저씨들게
안녕하세요.
저는 1학년 기차길옆작은학교 이○○이에요.
그 굴뚝 많이 추우시죠? 지금 아래도 추운데 위에도 많이 추울게예요.
그리고 우리가 공연 준비를 해서 우리가 공연하는 것을 보러 오셨으면 좋겠어요.
빨리 복직하셨으면 기분이 아주 아주 좋겠어요.
추운 겨울 잘 보내세요.
2014년 12월 19일 금요일 (초1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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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이창근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 ○○이예요. 저는 1학년 이예요.
많이 춥지요? 힘내세요!
우리 평화기도 할 때 아저씨들을 많이 기도해요.
저는 아저씨들에게 굴뚝에 올라가 집도 만들어 주고 싶고 이불도 덮어 주고 싶어요.
그럼 안녕히계세요.
2014년 12월 19일 금요일 (초1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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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아저씨, 이창근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공부방에 다니는 3학년 허○○ 이예요.
어저씨 굴뚝 위가 추우니까 따뜻한 코코아 따뜻한 걸 주고 싶어요.
굴뚝위에 내려 올 때까지 건강하고 이 편지를 받고 마음이 따뜻해 지면서 몸도 녹였으면 좋겠어요.
안녕히계세요.
2014년 12월 19일 금요일 (초3 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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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이창근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5학년 정○○라고 해요.
처음 공부방에서 아저씨들이 법원에서 졌다하여 놀라고 화가 나기도 했어요.
그래서 제가 가능하면 변호사가 되어 쌍용자동차 아저씨들이 법원에서 안 지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또 제가 가방에다 핫팩과 담요, 먹을것을 들고 올라가고 싶었어요.
그리고 겨울인테 굴뚝에 올라가계신데 엄청 추우실 것 같아요. 그래도 힘내시고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 꼭 챙기세요.
2014.12.19 (초5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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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이창근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기차길옆 작은학교 초등학교 5학년 문○○입니다.
쌍용 공장에 굴뚝이 추운데 7일이 되어서 빨리 내려 오세요.
어저씨들의 얘기를 듣고 너무 걱정이 되었어요.
매일 평화기도를 하는데 아저씨들의 얘기를 많이 해요.
공연 준비를 하는데 2015년 4월 전에 곡 복직 하셔서 공연 꼭 봐 주세요.
그리고 이창근 아저씨 생신이라고 들었어요.
생신 축하드려요.
겨울철 감기 조심하세요.
2014년 12월 19일 금요일 (초5 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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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 김정욱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5학년 장○○이에요.
굴뚝에 올라가 있어갔고 많이 추우시죠.
제가 중등부가 돼서 가게 되면 이불을 갖고 갈게요. 그리고 이젠 공연이니까 꼭 보러오세요. 또 성탄절도 굴뚝 위에서 못하니까 공부방에 오셔서 성탄절도 같이 보내면 좋겠어요.
힘내세요.
2014년 12월 19일 금요일 (초5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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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이창근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기차길옆작은학교에 다니는 6학년 노○○라고 해요. 그 위는 많이 추우시죠? 저는 마음 같아선 이불이랑 난로도 드리고 싶고 저도 올라가고 싶어요.
그 위에서 힘내시고 노력이 헛되지 않을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꼭 아저씨들 말을 들어줄거예요. 힘내세요!
2014년 12월 19일 금요일 (초6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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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이창근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6학년 전○○이에요.
저는 마음 같아서 이창근, 김정욱 아저씨들이 있는 곳에 올라가서 같이 쌍용자동차 아저씨들 복직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올라가서 뜨끈뜨끈한 라면과 떡볶이를 해 드리고 싶습니다.
진짜 꼭 보고 싶습니다.
햄내세요.
그리고 메리 크리스마스
2014년 12월 19일 금요일 (초6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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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이창근 아저씨들게
안녕하세요. 저는 기차길옆작은학교에 다니는 6학년 조○○이에요. 아저씨들이 재판에서 진 게 너무 아쉬워요. 그래도 나중에 기회가 있을거에요.
그리고 공부방에서 평화기도를 하는데 모두 다 ‘쌍용차 아저씨들이 굴뚝에서 내려왔으면 좋겠다’라고 기도를 해요. 그리고 하루에 1번 밖에 밥을 못 먹으시니까 많이 많이 먹으세요. 그리고 일요일날 이모삼촌들이 만나러 간데요. 제가 못가서 아쉬워요.
그리고 굴뚝이라서 더 추울 테니까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그리고 공부방에서 크리스마스 잔치를 하는데 굴뚝에서 빨리 내려오시고 크리스마스 잔치도 오세요.
그리고 이창근 아저씨, 생신 축하드리고 케이크 못 사드려서 죄송해요.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2014년 12월 19일 금요일 (초6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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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31일 경기 평택시 칠괴동 쌍용자동차 굴뚝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오른쪽)이 공장 밖에서 열린 해고자들과 함께하는 송년미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한겨레 김태형
중고등부 아이들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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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이창근, 김정욱 아저씨들게
안녕하세요! 저는 기차길옆작은학교에 다니는 중2 유○○예요.
원래 저희는 쌍용자동차 문화제에도 가고 인사도 하고 소식도 듣고 해서 잘 아는데 이 추운날 올라가셨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놀랐어요.
계속 올라가 계시는데 너무 힘드실 거 같아요.
너무 추워서 너무 걱정이 되요. 밥을 하루에 한 끼 드시고 버티시려면 힘드실텐데 너무 한것 같아요.
빨리 해결이 되어서 아저씨들을 땅위에서 보면 더 좋을것 같아요.
그니까 꼭 이기셔서 내려와서 따뜻하고 맛있는 밥 드시면서 편한 겨울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힘드셔도 꼭 힘내시고 저희랑 여러 사람들이 열심히 걱정하고 힘내시길 바라고 있으니까 위에서 몸조심하시고 옷 더 껴입으시고 하세요.
저희가 밑에서 항상 응원할게요!
힘내세요~~~!!
2014.12.19 (중2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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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기차길옆작은학교에 다니는 임○○라고 해요. 70미터나 되는 굴뚝 위에서 많이 추우실 것 같고 걱정이 되어요. 쌍용자동차는 왜 복직을 안시켜주는지 노동자들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해고 됐는지 납득이 안갑니다. 이창근, 김정욱 아저씨 꼭 웃는 모습으로 최대한 빨리 복직 되어서 내려왔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 법은 자본과 국가적 이익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창근 아저씨 생일축하하고 생일이 추울 것 같네요.
건강하게 복직되는 그날까지 저도 응원할게요.
2014.12.19. (중1 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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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 김정욱 아저씨들게
안녕하세요. 저는 기차길옆작은학교 공부방에 다니는 중3 한○○라고 해요.
공부방에서 쌍용자동차에 관한 소식을 듣고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화도 많이 났어요. 하지만 이런 일을 알아보고 먼저 나서는 사람은 많이 없다는 게 슬프기도 했어요.
한 겨울 이 추위에 아래에서도 추운데 위에서는 얼마나 추울지 상상도 안가요.
그리고 하루에 한끼밖에 안 올려준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 화가 났어요.
굴뚝 위는 더 춥고 불편할텐데 빨리 쌍용자동차 쪽에서 긍정적인 답이 와서 이렇게 위험하게까지 하시는 이유를 많은 사람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또 이 편지를 쓰는 날이 19일인데 생일은 즐겁고 행복해야하는데 이렇게 돼서 슬프기도 해요. 추운에 따뜻하게 하고 몸관리 잘해서 꼭 복직했으면 좋겠어요.
힘내세요!
2014.12.19 (중3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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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에 올라가 계시는 아저씨들게
안녕하세요.
저는 기차길옆작은학교 중3 장○○라고 합니다.
굴뚝에 올라가셨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을 통해 잠시 알고 공부방에서는 더 자세하게 듣게 되었습니다. 더 자세히 들으니 저도 화가 났습니다. 법원에서 직접들은 아저씨들은 어떤 기분이실까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굴뚝에 올라가시고 송전탑에 오르시는 것을 봤을때 다시는 사람들이 힘들게 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고 이번이 마지막이겠지, 끝이겠지 했는데 또 다시 이런일이 발생하니 나라가 참 지랄맞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루에 한 끼 식사만 올라간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한 끼만 못먹어도 배고파서 짜증이 나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짜증부렸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기본적으로 먹어야하는 양이 있는데 3끼 모두 먹는 걸 막는 걸까요. 회사의 말도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먼저 잘못한 건 회사인데 왜 그러는 것인지 참 알고 싶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70미터 위에 올라가 계시는 게 힘드실텐데 회사가 하루빨리 모든 사람들을 복직시키고 다 같이 따듯한 밥을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2014.12.19 (중3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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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미터 굴뚝에 올라가 계신 이창근 김정욱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기차길옆작은학교에 다니는 중1 임○○이에요. 법원이 회사편을 들어주고 판결을 내렸을때 저도 화가 나고 억울했어요.
그리고 두 분이 70미터 굴뚝에 올라가셨다고해서 많이 놀라고, 추우실텐데 걱정도 됐어요.
그리고 밥을 한번씩 밖에 안올려준다해서 너무 하다고 생각했어요.
많이 추우신데 밥이라도 듣든히 드셔야할텐데 올라가있으시는 동안 아프지마시고 꼭 건강하게 내려오세요.
정리해고 부당함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해고 노동자 아저씨들이 복직될때까지 항상 함께하고 응원할게요.
그리고 이창근아저씨 생신 축하드려요.
빨리 건강하게 내려오세요.
힘내세요!!
2014.12.19 (중1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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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굴뚝에 올라가계신 이창근, 김정욱 아저씨들게
아저씨들 안녕하세요. 전 공부방 중등부인 중2 정○○이예요.
아저씨들께서 굴뚝에 올라가셔서 고생하고 계신다고 듣고 있어요.
그래도 다른 분들을 대신해 올라가신 건 정말 멋있다고 생각해요.
그 높은 70미터 굴뚝에서 추우실텐데 계속 버티시는 건 대단하게 느껴져요.
거기선 바람도 세게 불고 추워서 온 몸이 어실 지경이실텐데 편지에 핫팩이라도 붙여 보낼까 싶지만 가는중에 식어벌리것 같네요.
앞에 한 말은 농담이고 제가 아저씨들을 따듯하게 해 드리거나 바람을 막아드릴 순 없지만 편지로 전해지는 마음은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을거라 믿어요.
아저씨들 많이 추우실텐데 빨리 이겨서 내려오실 수 있길 바래요.
언제든지 아저씨들이 내려오시게 된다면 반가운 마음으로 환영하겠습니다.
2014.12.19 (중2 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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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아저씨분들게
안녕하세요? 저는 기차길옆작은학교에 다니고 있는 중3 조○○이라고 합니다.
먼저 굴뚝에 올라가 계신 두 분 저희가 많이 응원하고 있어요.
쌍용자동차 문제는 제가 초등학교때부터 들어왔던 것인데 벌써 고등학교를 가야하는데 이 쌍용차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못해서 많이 아쉽습니다.
회사에서 조금만 더 인간대우를 했다면 굴뚝에 올라가셔서까지 힘들게 싸울 필요없을텐데.
쌍용차 회사에게 화가나고 답답하네요.
꼭 이겨서 두 분 안전하게 내려오셨으면 좋겟습니다.
그리고 이번 겨울은 부디 따듯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굴뚝위에서 하루 빨리 이겨서 내려 오셨으면 합니다.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그럼 안녕히계세요.
2014.12.19 (중3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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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아저씨분들게
안녕하세요. 저는 기차길옆작은학교에 다니는 임○○라고 합니다. 쌍용 아저씨들이 부당해고에 대한 복직을 위해 올라간 걸 사진으로 보고 얘기로 들었습니다.
일단 지금여기 아래도 추운데 70미터 위에서 싸운다고 생각하니 걱정스럽고 내가 이쓴 곳은 추운것도 아니겠지? 생각합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하루에 한끼만 준다고 들었는데 정말이지 너무 하다는 생각밖에 안드는 것 같애요.
저도 공부방에서 쌍용이나 많은 일들에 대해 평화기도도 하고 있어요.
빨리 이 싸움이 끝나 아저씨들이 아프지 않게 내려왓으면 하는 바람이고 저도 많이가서 싸우고 공부방에서 기도 많이 할게요.
2014.12.19 (중3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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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아저씨께
저는 고1학년 신○○입니다.
아저씨들께서 높은 굴뚝에 올라가셨다고 들었습니다.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그 높은 굴뚝에 올라 가셨다니 저마저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조금만 관심이 있었다면 아저씨들께서 그러실 필요가 없었을텐데....
부당한 해고가 마지막에는 정당한 해고라니 말이 안 나오네요.
지금의 심정으로 쌍용이라는 회사를, 아니, 이 살기 힘들고 아픔만 있는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뒤집어 놓고 싶지만 저에게는 그런 큰 힘이 없네요.
정말 죄송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오네요.
이런 짧은 제 편지가 조금의 따뜻함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이제라도 조금의 관심으로 아저씨들을 응원하겠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빨리 해결 됐으면 좋겠네요.
이제 곧 크리스마스네요. 얼른 내려오셔서 따뜻한 밥 한 끼 가족들과 했으면 좋겠네요.
쌍용아저씨들 응원하겠습니다!!!
2014년 12월 19일 (고1 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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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아저씨들에게
쌍용자동차 아저씨들 안녕하세요.
저는 고1 나○○이라고 합니다. 아저씨들이 이 편지를 읽으면 아마 저는 거기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아저씨들을 응원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창근 아저씨 이미 늦었을 수도 있지만 생일 축하드립니다. 생일날 굴뚝에 있으셨지만 그래도 이 편지를 읽고 기운차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아저씨들이 진심으로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크리스마스입니다. 굴뚝에 있으셔도 성탄절 잘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저씨들 굴뚝에서도 힘내세요.
2014년 12월 19일 (고1 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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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 김정욱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기차길옆작은학교에 다니는 고1 임○○입니다.
저번 토요일에 처음 굴뚝에 올라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많이 걱정되었어요.
날씨도 많이 추워졌을뿐아니라 요즘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굴뚝에 올라가서는 얼마나 더 추우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대법원 판결을 듣고 솔직히 고등법원 때 결과보고 기대했는데 그나마 희망이었던 판결소식이 안 좋게 나와서 속상했어요.
저도 속상한데 아저씨들은 어떠셨을지 상상도 안 되고 힘드셨을 것 같아요.
그리고 굴뚝에 올라가시고 나서 밥도 하루에 한 번 올려보내지고, 그래도 밑에서는 다른 아저씨들도 계셨지만 위에는 두 분 밖에 안계시니 외롭고 힘드실 것 같아요.
이렇게 고생하신만큼 회사 쪽에서도 빨리 아저씨들을 회사로 불러들였으면 좋겠어요.
페이스북으로 소식들도 많이 접하는데 슬프고 고생하시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요.
저희가 쓴 이 편지들이 아저씨들에게 빨리 전달돼서 조금이라도 힘내셔서 이 싸움이 끝나고 아저씨들이 웃으면서 회사를 다니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응원할게요. 감기조심하세요.
2014년 12월 19일 금요일
(고1 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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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고3 이○○입니다.
쌍용차 문제 때문에 굴뚝에 올라가 계신다고 들었어요.
날도 추운데 많이 힘드시죠? 공부방에서 가끔 아저씨들 소식 듣는데 정말 저는 놀라기도 많이 놀랐고 아저씨들이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루에 밥이 한 번씩 올라간다는 이야기와 너무 날씨가 추우면 밥이 올라가는 도중 언다는 말을 듣고 걱정되기도 했고 추우신데 어떻게 버티고 계신가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페이스북 보니까 어제 생일이었다고 하시는데 생일 축하드려요!
저희가 위에서 직접 도움을 드리지 못하지만 밑에서 언제나 응원하고 있어요.
그리고 아저씨들이 페이스북에 올리는 소식 계속 보고 관심 많이 가지도록 노력할게요!
날씨 추우신데 감기 조심하시고 힘내세요!
저희가 밑에서 기다리고 언제나 응원해드릴게요! 파이팅!!
2014년 12월 19일
(고3 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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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성년인 학생들 이름은 성만 남기고 비실명으로 했습니다. 편지 내용은 ‘기차길옆작은학교’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