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섬이 멀리 보이는 사계리 해안에서 서핑 시범을 보이고 있는 성용훈씨. 한겨레21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눈도 입도 즐거운 제주 곳곳 이색 장터 여행자들에게는 좀 덜 알려졌지만, 작지만 의미 있는 이색 장터도 있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열리는 ‘생활예술시장’이 바로 그곳이다. 가시리는 중산간 마을에 속한다. 예로부터 외지인의 왕래가 많지 않았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예술인들이 모여들면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가시리에는 작은 갤러리가 군데군데 있다. 마을과 마을 주변 곳곳에서 각자의 예술을 일궈가는 사람들이 모여 ‘생활예술시장’을 꾸린 것이다. 작은 마을에서 열리는 만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정성 들인 작품과 생활용품이 그득하다. 시장은 가시리의 나목도식당 앞 공터에 꾸려진다. 가시리를 찾는다면 주변의 따라비오름도 빼놓지 않고 들를 만하다. 여름에는 저 멀리 표선 앞바다를 가슴에 품기에 좋고, 가을에는 억새가 지천으로 피어 환상적인 풍경을 선물한다. 제주 도심도 빼놓을 수 없다. 제주시 관덕로 15길에서는 한 달에 한 번 ‘Via15 사!먹!자! 마켓’이 열린다. 이 장터는 제주 원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 원도심의 랜드마크, 대동호텔 1층에 자리잡은 갤러리 비아아트의 박은희 대표와 비아오브제 이장희 대표의 주도로 열리게 된 도심 속 플리마켓이다. 이 장터에는 간드락소극장부터 이꼬이&스테이까지, 제주 원도심의 어제와 오늘을 대표하는 공간을 꾸리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시끌벅적한 음악 페스티벌도 제주에서 펼쳐진다. 보름달이 떠오르는 8월8~9일 제주의 해변에서 ‘2014 코리아 풀문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함덕서우봉해변에서 열리는 이 페스티벌에서 울려퍼질 음악 장르는 일렉트로닉 뮤직이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지하의 클럽을 벗어나 바닷바람을 맞으며 ‘클러빙’을 즐길 수 있다. 풀문 페스티벌은 2012년에 이어 3년째 열리고 있다. 올해는 일렉트로닉 뮤직 디제이로 여러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고 있는 DJ KOO(구준엽)가 헤드라이너로 선다. 그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의 무대에 서기도 했다. 풀문 페스티벌에서는 음악 페스티벌과 함께 아트스테이지와 아트마켓 등도 열린다. 제주 안팎의 다양한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획이다. 바닷바람 맞으며 가무 즐기기 8월5일까지는 제주시내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2014년 한여름 밤의 예술축제’가 열린다. 매일 저녁 8시부터 제주도 안팎에서 찾은 41개 팀이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10개 팀은 전시를 한다. 이 기간에 무대에 오르는 예술인만 1천여 명이다. 12일 동안 해변 공연장 등에서는 국악과 성악 공연과 더불어 모던댄스 등이 펼쳐진다.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변에서는 8월17일까지 매일 저녁 7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free한 여름밤의 협재 해변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에서는 댄스와 마술쇼, 음악 공연 등 날마다 두세 팀이 무대에 오른다. 제주의 축제 정보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다양한 축제 소식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공하는 커뮤니티 ‘제주는 날마다 축제’(www.facebook.com/festivalinjeju)를 ‘좋아요’ 페이지에 살포시 넣어놓자. 제주=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