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 등장하는 루카치와 카를 코르쉬 부부는 “10월혁명의 이상으로 떨쳐 일어난 세대”로서 각기 헝가리와 독일에서 공산당을 창건했으나 이미 1920~30년대부터 이른바 코민테른 정통파와 충돌했다. 2부에 묶인 그다음 세대인 이르지 펠리칸, 도로시 톰슨 등은 1939~50년에 각기 자국 공산당에 들어가 활동했다. 영국의 도로시 톰슨은 소련이 헝가리 봉기를 진압하자 공산당을 탈당했고, 이탈리아의 루치아나 카스텔리나는 소련의 체코 침공을 비판하다 공산당에서 쫓겨난 뒤 안토니오 그람시의 사상을 “공산당의 해석에서 해방시켜 선진 자본주의 사회에 필요한 혁명전략으로 발전시키고자 했”다. 장폴 사르트르는 이 신좌파 대열에 1968년 5월봉기를 지지하면서 합류했다. 섬광처럼 스치는 기억을 붙잡는 것 혁명투사로 라틴아메리카 전역을 누빈 아돌포 힐리는 중남미 트로츠키주의 자장 안에서 성장한 한 사상가가 현지 농민과 원주민의 처지에서 변혁의 목소리를 내는 쪽으로 나아가는 궤적을 보여준다. 그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를 휩쓴 2010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발터 베냐민은 과거를 표현한다는 것은 ‘위험의 순간에 섬광처럼 스치는 어떤 기억을 붙잡는 것을 뜻한다’고 했어요. (전쟁과 혁명으로 점철된) 20세기는 그렇게 번쩍이는 섬광의 세기였고, 지금 눈앞에 닥친 위험의 순간을 비추려면 그 세기의 기억과 경험을 되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허미경 <한겨레> 문화부 기자 carmen@hani.co.kr
1부에 등장하는 루카치와 카를 코르쉬 부부는 “10월혁명의 이상으로 떨쳐 일어난 세대”로서 각기 헝가리와 독일에서 공산당을 창건했으나 이미 1920~30년대부터 이른바 코민테른 정통파와 충돌했다. 2부에 묶인 그다음 세대인 이르지 펠리칸, 도로시 톰슨 등은 1939~50년에 각기 자국 공산당에 들어가 활동했다. 영국의 도로시 톰슨은 소련이 헝가리 봉기를 진압하자 공산당을 탈당했고, 이탈리아의 루치아나 카스텔리나는 소련의 체코 침공을 비판하다 공산당에서 쫓겨난 뒤 안토니오 그람시의 사상을 “공산당의 해석에서 해방시켜 선진 자본주의 사회에 필요한 혁명전략으로 발전시키고자 했”다. 장폴 사르트르는 이 신좌파 대열에 1968년 5월봉기를 지지하면서 합류했다. 섬광처럼 스치는 기억을 붙잡는 것 혁명투사로 라틴아메리카 전역을 누빈 아돌포 힐리는 중남미 트로츠키주의 자장 안에서 성장한 한 사상가가 현지 농민과 원주민의 처지에서 변혁의 목소리를 내는 쪽으로 나아가는 궤적을 보여준다. 그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를 휩쓴 2010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발터 베냐민은 과거를 표현한다는 것은 ‘위험의 순간에 섬광처럼 스치는 어떤 기억을 붙잡는 것을 뜻한다’고 했어요. (전쟁과 혁명으로 점철된) 20세기는 그렇게 번쩍이는 섬광의 세기였고, 지금 눈앞에 닥친 위험의 순간을 비추려면 그 세기의 기억과 경험을 되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허미경 <한겨레> 문화부 기자 carmen@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