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민 대다수가 ‘부수적 피해자’ 그런데 대의제 민주주의를 표방한 현대 국민국가는 대부분 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불평등의 장이 되고 있다. 신흥 현대 국가는 국민과 국가의 영토적 결합 속에서 당연히 요구되는 권력과 정치의 병합 수단으로 정치제도와 지배제도를 발전시켰지만, 그런 주권을 지닌 것으로 간주되는 국민국가에서 오늘날 권력과 정치가 단절됨으로써 “권력은 정치로부터 자유롭고 정치에는 권력이 결여되어 있다”고 그는 진단한다. 권력의 일부는 몰정치적인 (글로벌) 시장으로 흘러들고 일부는 사이버공간으로 증발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국가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권력은 이미 전 지구적인데, 정치는 애처롭게도 지방적이다.” 이렇게 지구화된 세계에서 사람들이 더는 민주주의를 한 나라에 국한해서, 혹은 유럽연합(EU)처럼 한 지역 국가군에 국한해서 따로 떼어놓고 지킬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평등의 지구화는, 한 나라의 시민을 떠나 세계시민의 대다수를 ‘부수적 피해자’로 내몰고 있다. 허미경 <한겨레> 문화부 기자 carmen@hani.co.kr
세계시민 대다수가 ‘부수적 피해자’ 그런데 대의제 민주주의를 표방한 현대 국민국가는 대부분 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불평등의 장이 되고 있다. 신흥 현대 국가는 국민과 국가의 영토적 결합 속에서 당연히 요구되는 권력과 정치의 병합 수단으로 정치제도와 지배제도를 발전시켰지만, 그런 주권을 지닌 것으로 간주되는 국민국가에서 오늘날 권력과 정치가 단절됨으로써 “권력은 정치로부터 자유롭고 정치에는 권력이 결여되어 있다”고 그는 진단한다. 권력의 일부는 몰정치적인 (글로벌) 시장으로 흘러들고 일부는 사이버공간으로 증발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국가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권력은 이미 전 지구적인데, 정치는 애처롭게도 지방적이다.” 이렇게 지구화된 세계에서 사람들이 더는 민주주의를 한 나라에 국한해서, 혹은 유럽연합(EU)처럼 한 지역 국가군에 국한해서 따로 떼어놓고 지킬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평등의 지구화는, 한 나라의 시민을 떠나 세계시민의 대다수를 ‘부수적 피해자’로 내몰고 있다. 허미경 <한겨레> 문화부 기자 carmen@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