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을 한 그 순간부터 야근과 특근은 꼬박꼬박 밥 먹듯이 해야 하는 일상”이라는 하소연은 여느 직장인들의 고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야말로 매일같이 ‘시루떡’ 되는 기계다. 피곤에 지쳐 그냥 시간을 때우고 만다.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기획하기가 여의치 못하다. 결혼 초기 아내는 밤 11~12시까지 일하는 게 다반사였고, 주말이면 밀린 잠을 보충하느라 급급했다. 장시간 노동은 그 누구든 정상적인 개인사를 포기하게 만들고 비활동적이고 수동적 여가로 내몬다. “주말 반납하고 회사 나가는 게 다반사다.” “주말도, 휴식도 없다.” “매일 12시간30분씩 맞교대로 일하고 온전히 쉰 날은 세 달 만에 연차휴가로 단 하루 쉰 게 고작이었다.” 지난해 업무 과중에 시달리다 결국 운명한 노동자들의 목소리다. 비극의 원인은 한 사람이 2~3인분의 일을 떠안게 하는 ‘야만적인’ 노동 구조에 있다. ‘시간 박탈’을 질문하고 반항하자 장시간 노동으로 매해 해외토픽에 회자되는 이곳은 ‘돼지들의 국가’다. 자유의 가능성을 옥죄는 장시간 노동에 대한 문제제기야말로 정치의 출발이다. 장시간 노동이라는 예속을 해체하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시간 권리에 대한 프레임을 새로 짜고 연대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각자는 시간 박탈에 대해 질문하고 반항하자. 끝까지 자기를 격려하면서! 햇빛을 만끽할 여유, 텃밭을 가꿀 시간, 사랑할 여유, 한갓진 여가, 더불어 사는 삶. 그저 먼 나라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왜 흔한 상식이 불가능한 상상이어야 하는가? 우리는 존재의 이유까지 잃게 하는 돼지우리에서 너무도 오래 견뎠다. 김영선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연구교수
“취직을 한 그 순간부터 야근과 특근은 꼬박꼬박 밥 먹듯이 해야 하는 일상”이라는 하소연은 여느 직장인들의 고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야말로 매일같이 ‘시루떡’ 되는 기계다. 피곤에 지쳐 그냥 시간을 때우고 만다.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기획하기가 여의치 못하다. 결혼 초기 아내는 밤 11~12시까지 일하는 게 다반사였고, 주말이면 밀린 잠을 보충하느라 급급했다. 장시간 노동은 그 누구든 정상적인 개인사를 포기하게 만들고 비활동적이고 수동적 여가로 내몬다. “주말 반납하고 회사 나가는 게 다반사다.” “주말도, 휴식도 없다.” “매일 12시간30분씩 맞교대로 일하고 온전히 쉰 날은 세 달 만에 연차휴가로 단 하루 쉰 게 고작이었다.” 지난해 업무 과중에 시달리다 결국 운명한 노동자들의 목소리다. 비극의 원인은 한 사람이 2~3인분의 일을 떠안게 하는 ‘야만적인’ 노동 구조에 있다. ‘시간 박탈’을 질문하고 반항하자 장시간 노동으로 매해 해외토픽에 회자되는 이곳은 ‘돼지들의 국가’다. 자유의 가능성을 옥죄는 장시간 노동에 대한 문제제기야말로 정치의 출발이다. 장시간 노동이라는 예속을 해체하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시간 권리에 대한 프레임을 새로 짜고 연대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각자는 시간 박탈에 대해 질문하고 반항하자. 끝까지 자기를 격려하면서! 햇빛을 만끽할 여유, 텃밭을 가꿀 시간, 사랑할 여유, 한갓진 여가, 더불어 사는 삶. 그저 먼 나라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왜 흔한 상식이 불가능한 상상이어야 하는가? 우리는 존재의 이유까지 잃게 하는 돼지우리에서 너무도 오래 견뎠다. 김영선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연구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