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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에 든 재료 소진하기 요리하는 집중력은 라면을 끓이는 10분 이상 유지되지 않는 문외한이지만 요리 프로그램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에 평화가 깃들고 배가 부르다. 아, 정정하겠다. 밥을 먹은 뒤에 봐도 배가 고프다. 요식업계 종사자 외에도 회사원, 뮤지션, 주부 등 다양한 경력과 캐릭터를 지닌 이들이 매회 새로운 미션을 수행하는 <마셰코 2>는 특히 주말의 시작을 야식과 함께하는 데 주된 동기를 부여한다. 그러나 구슬이 있어도 꿸 손이 없으면 무효라, 빽빽하게 들어차 있지만 보이는 것은 성에 낀 비닐봉지뿐인 냉동실을 열어보면 한숨만 나올 뿐이다. 그러니 최고난도 미스터리 박스 미션으로 ‘4인 가정 냉장고 냉동실에 든 재료 최대한 많이 소진하며 요리하기’를 추천한다. 이말년 작가의 웹툰 <이말년 씨리즈>의 ‘어느 가정집 냉장고’ 편에서도 알 수 있듯 그 안에는 2개월 전에 사놓고 얼어붙은 삼겹살, 6개월 전 시골에서 가져온 곶감, 5년 전 선물받은 LA갈비뿐 아니라 2002년 월드컵 때 쓰던 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아이스케키, 청동기시대 유물 등 풍부한 재료들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리고 탈락 미션으로는 ‘자취생 냉장고에 든 재료로 요리하기’가 어떨까. 맥주와 물, 신김치와 달걀을 활용한 새로운 레시피가 탄생할 것 같다. (주의: 냉동실에 든 음식물 쓰레기 봉지에는 손대지 말 것) 최지은 <아이즈> 기자 *최지은씨가 개인 사정으로 마지막 글을 보냈습니다. 다음회부터는 TV평론가 김선영씨가 참여합니다. 올리브TV 제공 이종석은 소년 같은 수줍음과 저돌성이 동시에 느껴지는 캐릭터를 자주 연 기한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수하도 심드렁하고 무심한 가운데 진중한 순정과 배려를 보여준다. S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