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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보도사진, 대중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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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1-09-12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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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규모의 ‘제1회 포토저널리즘 페스티벌’… 일반인 참여 이벤트도 풍성

사진/ 노순택 <매향리>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보도사진을 테마로 하는 대규모 축제가 열린다. 9월15일부터 29일까지 인사동 포토아이 갤러리, 사진마당 갤러리, 느티나무 카페, 광화문시민열린마당 공원 등지에서 열리는 ‘제1회 포토저널리즘 페스티벌’. 이 행사가 단순한 보도사진 전시회가 아니라 페스티벌로 이름지워진 것은 방대한 규모만큼이나 다채로운 이벤트로 관객과 좀더 가까이서 만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토저널리즘·다큐멘터리 웹진 ‘이미지프레스’(http://imagepress.net)가 창간 2돌을 기념해 기획한 이번 페스티벌은 이미지프레스의 회원과 언론사 사진기자들,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사진가 34명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행사. 총 8백여점의 ‘현장’이 인화사진과 슬라이드쇼, 그리고 디지털 공간을 통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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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성남훈 <인도네시아의 민주화>
7개의 주제로 나누어 전시되는 주요 전시 가운데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월드프레스포토 코리안 어워드’. 세계적인 포토저널리즘 콘테스트인 월드프레스포토에서 수상한 국내작품들을 모은 이 전시에는 72년의 대연각 화재, 87년 민주화 항쟁, 99년의 조계사 사태까지 인도네시아 민주화 시위까지 한국사회와 아시아 지역의 뜨거운 한순간을 세계인의 머릿속에 각인시킨 포토저널리스트들의 수상작들이 소개된다. 17일에는 여섯명의 수상자들이 관객과 만나는 자리로 준비된다.

발전가능성 있는 포토저널리스트들을 발굴하는 ‘젊은 시각상’은 이번 행사를 단발성 축제로 끝내지 않고자 하는 주최쪽의 의지가 만들어낸 열매. 제1회 젊은 시각상의 수상작은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노순택씨의 <매향리>와 대학생 박유빈씨의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 어머니>. 미군의 폭격훈련으로 황폐화되는 대지를 담은 <매향리>는 “사건기록에만 머물지 않고 미군이 힘없는 서민들의 삶을 질곡으로 빠뜨리는 상황을 시각적으로 묘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 어머니>는 병에 걸린 어머니와 역시 앓고 있는 할머니의 아픔을 딸과 손녀의 위치에서 잔잔히 풀어간 작품이다. 동티모르, 자이르, 코소보, 에티오피아 등 세계 4대 분쟁지역의 아이들을 담은 야외 특별전 ‘전쟁과 아이들’(광화문열린시민마당공원)도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갈 만한 의미있는 전시. 월드프레스포토 수상자인 성남훈씨를 비롯,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작가들의 수준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전시행사 외에 슬라이드쇼 강의와 워크숍 등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풍부하다. 그 가운데 ‘100인의 사진가가 본 하루 원데이 서울’은 일반인도 하룻동안 로버트 카파(헝가리의 유명한 종군사진기자)가 돼볼 수 있는 기회. 축제 첫날 진행되는 이 행사의 참가자들은 주최쪽으로부터 받은 슬라이드 필름 한통에 서울의 하루를 자유롭게 기록할 수 있다. 촬영된 필름 가운데 선정된 100여점의 작품들은 현상되어 축제기간 동안 공원 벽면에 전시될 예정(참가 문의 02-392-9920,inpho@naver.com). 이 밖에 열린 포토저널리즘 스쿨, 디지털카메라 포럼 과 시연 등 포토저널리스트를 꿈꾸는 젊은이들과 취미로 사진을 즐기는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진촬영 정보들도 행사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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