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배두나·김래원·하지원·이요원 등등등
드라마 <학교> 시리즈의 역사
등록 : 2013-01-24 21:07 수정 : 2013-01-25 09:48
1999년 ‘학교‘ 시리즈의 시작, ‘학교 1‘. KBS 제공
드라마 <학교> 시리즈의 출발은 1999년이다. 새 학기 시작이 얼마 남지 않은 2월22일, 드라마 <학교 1>도 처음 개학했다. 장혁·안재모·김규리·양동근·배두나·최강희 등 <학교 1>의 학생 역할 출연진들이 이후 다른 작품에서 주인공을 꿰차며 <학교>는 ‘스타 등용문’과 같은 말로 쓰이기도 했다. <부활>(2005), <마왕>(2007) 등을 쓴 김지우 작가의 초기작이기도 하다. 김 작가는 1996년 청소년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했다. “아이들은 감추고, 어른들은 모르는” 그곳,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여다본 <학교 1>은 고등학교 2학년 교실을 무대로 체벌·가출 등의 소재를 다뤘다.
<학교 2>에 출연한 김래원·김민희·하지원·이요원 등은 <학교 1> 성공의 수혜자다. 종영 한 달 만에 <학교 2>가 36부작 청소년 드라마로 편성돼 매 주말 방영됐다. 에피소드 중심으로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이야기를 다룬 <학교 2>는 <학교> 시리즈 중 가장 좋은 평가를 얻기도 했다. 10회 때 단역으로 출연한 수애의 모습은 10년쯤 지난 지금 ‘드레수애의 과거’로 자주 회자된다. 약한 친구 정시아에게 빵 배달을 시키는 ‘일진수애’로 등장해 일찍이 ‘빵셔틀’의 역사를 썼다.
<학교 3>은 <베토벤 바이러스>(2008)를 쓴 홍진아·홍자람 자매의 작품이다. 2000년 봄부터 다음해 봄까지, 매주 일요일 1년간 방영됐다. <학교 1> <학교 2>와 같은 학교를 배경으로 한 마지막 시리즈다. <학교 1>~<학교 3>에 모두 출연하며 체육교사 역할을 했던 이한위는 그사이 승진 시험에 통과해 <학교 2013>에서 교감 역할을 맡았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꿈이 교장”이라고 밝혔는데, 교감 선생님의 꿈은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
<학교 4>에서는 주 무대가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예술고등학교로 바뀐다. 이전 시리즈가 전반적인 교육 현실의 문제점을 다루는 데 주력했다면, <학교 4>는 폭을 좁혀 예술교육 현장을 리얼하게 그리고, 진로를 비교적 일찍 결정한 예술고 아이들의 성장 드라마에 코드를 맞췄다. 그리고 2002년 <학교 4>가 종영하고 11년 만인 2013년 <학교 2013>이 다시 문을 열었다. 우정, 경쟁, 진로 고민 등 청소년기를 가로지르는 여러 단어들은 예나 지금이나 같지만 경쟁의 압박이 심해지고 그러는 사이에 우정 같은 정서적인 단어의 힘은 조금 약해졌다는 것이 10여 년의 공백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