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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후회 없는 ‘한판’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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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7-24 17:36 수정 : 2012-09-0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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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6일 레슬링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막바지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한겨레 신소영

한국 레슬링 대표팀이 이를 악물었다. 런던에서 자신들의 포효를 되찾겠다며 벼르고 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 나서는 레슬링 대표팀의 미션은 단연 ‘금가뭄 해소’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그레코로만형에서 정지현이 금메달을 딴 이후 8년째 금가뭄을 겪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마저 노골드로 대회를 마감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효자 종목으로 활약하던 레슬링의 부진에 선수와 감독들은 망연자실해 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은 이들에게 소중한 기회다. 8년간의 노골드 설움을 런던에서 단번에 털어내는 동시에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고 한다. 레슬링 대표팀을 지휘하는 방대두 감독은 이렇게 각오를 밝혔다. “두 번의 실패는 없다. ‘하면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사선을 넘는 훈련을 해왔다. 남은 한 달 동안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 철저히 분석하고 잘 관리해서, 예전 명성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

정지현, 레슬링 부활 ‘선두주자’

런던올림픽에서 재기를 꿈꾸는 레슬링 대표팀의 선두주자는 단연 정지현이다. 정지현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세 번째 도전”이라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간절한 마음으로 훈련했다. 실패 없이 금메달로 보답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심권호, 김인섭의 뒤를 이어 한국 레슬링 간판의 계보를 이을 유력후보인 정지현은 자신과 한국 레슬링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이후 ‘정지현 시대’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후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 고배를 마시며 주춤했었다. 하지만 4년이 지나 다가온 런던올림픽에선 후회 없는 ‘한판’을 다짐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정지현은 체력 훈련에 열을 올렸다. 많은 에너지 소모와 함께 경기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되는 그레코로만형에서 그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이다. 대표팀의 극기훈련 등을 통해 다져진 체력을 통해 상대의 혼을 빼놓은 뒤 비장의 기술로 경기를 마무리하겠다는 게 정지현의 금메달 전략이다.

김현우, 한국 레슬링계 ‘뉴스타’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레슬링이 노리는 목표는 많다. 그동안 부진했던 한이 너무 깊어서일까? 그레코로만형에 늘 가리던 자유형에서의 금빛 활약, 효자 종목으로의 복귀 등 그 내용도 다양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은 바로 ‘세대 교체’다. 부진했던 지난 8년간 한국 레슬링은 세대 교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레코로만형에서 김현우가 ‘뉴스타’ 등극에 도전한다. 김현우는 한국 레슬링이 자랑하는 최고 유망주다. 2006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이름을 알린 뒤 2010 아시아시니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011 프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특히 66kg급에서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현우는 대진운에 따라선 충분히 금메달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프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55kg급의 최규진도 활약이 기대된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1회전 탈락이란 아픔 속에 4년간 절치부심한 최규진은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서 이란, 러시아 선수들을 차례로 눌러 금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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