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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드림팀의 금메달 엎어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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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7-24 17:29 수정 : 2012-09-0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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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중국 고아저우 후아공체육관에서 치러진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유도 73kg 이하급 예선에서 왕기춘 선수가 몽골의 간바타 오바야르와 대결을 벌이고 있다.

한국 유도가 런던에서의 흥행을 꿈꾸고 있다. 체급별로 자타 공인 최고의 멤버로 구성됐단 평가를 받고 있는 유도대표팀은 한마디로 ‘드림팀’에 가깝다. 이런 여론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각자의 목표와 각오로 런던에서의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경험 면에서 미숙하지만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던 이들은 이번 대회에선 노련미까지 갖춰 모두 메달 후보감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대회 66kg 이하급의 최민호 대신 조준호가 합류한 것을 제외하면 왕기춘(-73kg)과 김재범(-81kg)이 건재하고 송대남(-90kg)과 황희태(-100kg), 김성민(최중량급) 등도 메달 획득 준비를 마쳤다. 여자유도도 금빛 부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주어진 7체급 모두 출전권을 따낸 여자대표팀엔 김잔디(-57kg), 황예슬(-70kg), 정경미(-78kg) 등이 포진해 여자 유도의 금맥 찾기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보다 좋을 순 없는’ 멤버들

런던올림픽에 나서는 유도대표팀의 멤버 구성은 ‘화려하다’는 말이 아깝지 않다. 남자유도대표팀 정훈 감독은 “베이징올림픽 때는 경험 부족 등 어려움이 많았는데 벌써 4년이 흘렀다”며 “그동안 각종 세계대회에서 많이 배웠다. 이번에 출전하는 7명 모두 좋은 선수들”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나이와 사정도 가지각색이다. 4년 전 은메달의 아쉬움을 풀려는 왕기춘과 김재범부터 시작해 황희태와 송대남은 노장들의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여자유도는 1996년 이후 끊긴 금메달의 명맥을 회복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런던으로 향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달라도 모두 금빛 영광을 꿈꾸고 있다. 최근 대회에서의 상승세도 이들의 자신감을 대변한다. 왕기춘과 김재범은 세계랭킹 1·2위를 오르내리는데다, 황희태는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황예슬과 정경미 역시 광저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영예를 차지해 여자유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왕기춘 “금메달 딸 만큼 훈련했다”

모든 대표팀 선수들이 런던에서의 맹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왕기춘의 ‘복수혈전’은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왕기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쉬움을 맛봤다. 그는 4년 전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아제르바이잔의 엘누르 맘마들리에게 경기 시작 13초 만에 한판 패를 당했다. 금메달을 향한 의지로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섰던 왕기춘은 제대로 된 기술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안타까움 속에 은메달을 목에 건 왕기춘은 4년 뒤를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두 번의 실수는 없다는 각오로 매 경기에 나서기 위해 훈련에 임하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왕기춘은 “일단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많은 걸로 안다”며 “생각한 것보다 부담감이 크지 않다. 금메달을 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훈련했다고 생각한다.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1월 국제유도연맹(IJF) 월드마스터스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아선수권대회, 아부다비 그랑프리, 코리아월드컵, 칭다오 그랑프리 등 총 5개 대회에서의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까지 끌어올렸던 만큼, 방심 없이 충분히 실력을 보여준다면 금메달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왕기춘이 베이징에서의 한을 풀지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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