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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오락적인 베토벤이라니 외

단신

917
등록 : 2012-06-26 13:06 수정 : 2012-07-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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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의 예술가를 만나다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 개인전

많은 작가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 ‘예술가들의 예술가’로 기억되는 쿠바 출신 작가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의 개인전이 아시아 최초로 열린다. 미국 뉴욕에서 주로 활동하다 1996년 38살에 생을 마친 작가는 ‘유색인종’이자 동성애자로서 늘 소수자의 위치에 속했다. 그러나 작가는 그 굴레에 속박되기보다 주류 미술계의 시스템을 활용하고 전복하는 방식으로 예술적 정체성을 확보했다. 작가의 전권을 부정한 그는 관객의 참여로 의미의 변화를 겪는 예술이야말로 영속성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6월21일~9월28일 서울 중구 전시공간 플라토에서 열린다. 문의 1577-7595.




10년 넘은 홍대 브랜드의 비결

<스트리트 H> 3돌 특별호에서 동네 사장들 좌담 마련해

서울 홍익대 앞 동네잡지 <스트리트 H>가 3살이 됐다. 3돌을 맞아 발간한 창간 기념 특별호는 ‘상업화 광풍에 휩쓸리는 홍대 앞은 과연 건강한 자생성을 유지하며 지속 발전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제작됐다. 상업화한 공간에서 자기만의 브랜드로 10년 이상 버텨온 ‘동네 사장’들과 좌담회를 열고 내용을 정리해 실었다. 이 밖에도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지난 3년을 돌아보며 사라진 그리운 곳들을 추억했고, 클럽과 술집에 가는 것 말고도 홍대 앞에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을 찾아 인포그래픽으로 표현했다.





오락적인 베토벤이라니

국내서 자주 연주되지 않는 흥미로운 곡을 들을 기회 ‘2012 필하모니코리아 앙상블 콘서트’

젊은 연주자들의 상설 교향악단인 필하모니코리아 오케스트라가 ‘2012 필하모니코리아 앙상블 콘서트’를 연다. 고전·낭만파 음악은 물론 근현대 정통 클래식 작품에도 두루 도전해온 연주자들은 이번 무대에서도 그동안 국내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았던 흥미로운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현악 4중주의 창시자인 하이든의 <일출>, 베토벤의 작품 중 오락성이 가미돼 당시 인기가 높았던 7중주, 근현대 작곡가 마르티누가 쓴 리드미컬한 9중주를 연주한다. 7월7일 저녁 7시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 전 석 2만원. 문의 02-3471-5556.




회의주의자의 명상

팀 파크스의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을 가르쳐주세요>

만성통증에 시달리던 작가가 있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소변을 볼 수도, 제대로 앉을 수도 없는 고통에 시달리게 됐다. 현대의학은 그의 고통을 돌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 비과학적인 것으로 의심해 마지않던 명상을 접했고 극적인 경험을 얻게 된다. 그러나 영적인 경험은 여기까지.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을 가르쳐주세요>는 건강교본이나 완벽한 치유기는 아니다. 이야기는 몸과 마음, 언어와 신체에 대한 냉소적 회의주의자의 집요한 추적기다. 수많은 문학적 인용이 다양한 소재와 결합하며 얽히는 과정이 흥미롭다. 팀 파크스 지음, 정영목 옮김, 백년후 펴냄, 값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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