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권리와 자신을 보호할 권리 이런 일이 왜 벌어지는 것일까. 동물실험의 결과가 곧바로 인간에게 적용되는 건 아닌 까닭이다. 동물에게 유해한 물질이 사람에게 유해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은 독성물질 배출 목록의 보고를 제조사들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 화학물질에 무지한 소비자는, 미디어를 통해 ‘그 물질이 해롭다는 증거는 없다’는 기업의 주장만 전해들을 뿐이다. 결국, 모든 것은 다시 돌아온다. 다만, 보이지 않게 천천히 다가올 뿐이다. 생태주의의 고전 <침묵의 봄>에서 레이첼 카슨은 발암물질이 식량생산 체계의 기본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시대에 산다는 게 얼마나 기이한 일인지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사는 환경에 타의에 의해 독성물질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 권리가 있고, 그것에서 자신을 보호할 권리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침묵의 봄>은 1962년 출간됐고, 그때 샌드라 스타인그래버는 3살이었다. 샌드라가 5살 되던 1964년 레이첼 카슨이 유방암으로 56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뒤 샌드라도 스무살 때 방광암 진단을 받았다. 샌드라가 <먹고 마시고 숨쉬는 것들의 반란> 초판을 1997년에 쓰고, 2010년 개정판을 낸 까닭이다. ‘제2의 레이첼 카슨’이라 불리는 저자의 이 책은, 그러므로 <침묵의 봄>에 대한 오마주라고 할 수 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알 권리와 자신을 보호할 권리 이런 일이 왜 벌어지는 것일까. 동물실험의 결과가 곧바로 인간에게 적용되는 건 아닌 까닭이다. 동물에게 유해한 물질이 사람에게 유해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은 독성물질 배출 목록의 보고를 제조사들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 화학물질에 무지한 소비자는, 미디어를 통해 ‘그 물질이 해롭다는 증거는 없다’는 기업의 주장만 전해들을 뿐이다. 결국, 모든 것은 다시 돌아온다. 다만, 보이지 않게 천천히 다가올 뿐이다. 생태주의의 고전 <침묵의 봄>에서 레이첼 카슨은 발암물질이 식량생산 체계의 기본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시대에 산다는 게 얼마나 기이한 일인지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사는 환경에 타의에 의해 독성물질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 권리가 있고, 그것에서 자신을 보호할 권리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침묵의 봄>은 1962년 출간됐고, 그때 샌드라 스타인그래버는 3살이었다. 샌드라가 5살 되던 1964년 레이첼 카슨이 유방암으로 56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뒤 샌드라도 스무살 때 방광암 진단을 받았다. 샌드라가 <먹고 마시고 숨쉬는 것들의 반란> 초판을 1997년에 쓰고, 2010년 개정판을 낸 까닭이다. ‘제2의 레이첼 카슨’이라 불리는 저자의 이 책은, 그러므로 <침묵의 봄>에 대한 오마주라고 할 수 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