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시간을 빼앗긴 사람들’ 등
‘복지혼합’/‘안락사는 살인인가’/‘북한의 역사’
등록 : 2011-10-28 15:59 수정 :
시간을 빼앗긴 사람들
틸 뢰네베르크 지음, 유영미 옮김, 추수밭(02-546-4341) 펴냄, 1만5천원
게으름과 졸음증에 시달렸던 이들에게 과학적으로 위로를 전하는 책이 나왔다. 독일의 시간생물학자 탈 뢰네베르크는 모든 생명체의 몸속에 ‘생체시계’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인간의 생체시계는 철도 발명 뒤 서로 다른 시간대를 빠르게 오가며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단다. 체내의 시간과 사회의 시간 사이에 격차가 생겨 ‘사회적 시차증’이 생긴 것이다. 저자는 시도 때도 없이 졸음에 시달리고 아침마다 잠과의 전쟁을 치른다면, 자신을 질책하기에 앞서 생체시계의 리듬에 귀기울여보라고 말한다.
복지혼합
마틴 포웰 외 지음, 김기태 옮김, 나눔의집(02-2103-2480) 펴냄, 1만8천원
< 복지 문제는 이 시대 중요한 화두 중 하나다. 책은 국가, 시장, 자원, 비공식 분야가 뒤섞인 ‘복지혼합’, 복지가 사회적 분리를 낳거나 이에 효과를 끼친다는 점을 강조하는 ‘복지의 사회적 분화’ 등 사회정책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간과된 개념에 주목했다. 이와 함께 복지의 공급 측면에 한정된 1차원적 시각을 넘어 공급·재정·규제를 포함하는 입체적 접근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안락사는 살인인가
토니 호프 지음, 김양중 옮김, 한겨레출판(02-6373-6712) 펴냄, 9800원
안락사가 살인이라는 논리 아래에는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율법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환자가 극심하게 고통스러워하는 상황에서 안락사는 살인일까, 이로운 죽음일까. 저자는 안락사와 그 사례들을 통해 의료윤리의 쟁점을 고민해본다. 책은 대안적 지식과 담론을 소개하는 ‘한겨레지식문고’ 세 번째 발간물이다. 역사에서 인종주의가 어떤 동력으로 유지돼왔는가를 짚은 <인종주의는 본성인가>(알리 라탄시 지음, 구정은 옮김)도 함께 출간됐다.
북한의 역사 1·2
김성보·이종석 지음,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역사비평사(02-741-6125) 펴냄, 각 1만3천원
우리는 휴전선 저편 우리 반쪽의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상대편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통일과 상생을 꿈꾸는 건 아닐까. 오늘날의 북한을 있게 한 과거의 북한을 들여다보는 저작이 나왔다. 1권은 해방부터 1950년대까지의 초기 북한사를 다루고, 2권은 사회주의 건설이 본격화된 1960년대부터 김일성 사망 시기까지를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