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손바닥을 펴세요, 그리고 반항하세요
제2회 수상자 기민호가 ‘제3회 손바닥 문학상’ 응모를 권합니다
등록 : 2011-09-29 17:20 수정 :
“작가로서의 출발점, 그것은 반항심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말은 제가 한 것이 아닙니다. 페루의 소설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책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한 말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반항심’의 뜻은 이렇습니다.
“반항-심(反抗心)[반ː--] 명사. 다른 사람이나 대상에 맞서 대들거나 반대하는 마음.”
대들거나 반대하는 마음, 바로 거기에서 우리의 소설은 출발합니다. 만약 세상이 완벽하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소설을 읽지 않을 겁니다. 내 인생이 완벽한데 다른 이야기를 찾아서 무엇하겠습니까.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지요.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우리는 수많은 불만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불평등하고, 부당하고, 비겁하고, 치사하고, 아니꼬운 일들이 바로 눈앞에서 벌어집니다. 내 눈에는 아무리 봐도 아닌 일인데 세상은 침묵합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그냥 눈감고 살라 합니다. 그때 마음속에서 솔솔 피어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듭니다. 그게 바로 반항심이고, 세상을 향한 분노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럼 이 반항심을 어떻게 표출해야 할까요? 일단 주먹부터 펴십시오. 그것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으니까요. 주먹 대신 손바닥을 펴세요. 이 손바닥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피켓을 들 수도, 촛불에 불을 붙일 수도, 사람들과 악수하며 힘을 모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같은 반골, 그러니까 삐딱이, 사회부적응자, 몽상가들은 소설을 쓸 수도 있지요.
소설 속에서 우리는 달걀로 바위를 깨고, 모난 돌에 정이 부서지는 것을 꿈꿉니다. 그 소설적 도약이 현실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사람들 스스로가 부끄러워하고 반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 이제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세상이 무엇인가 잘못됐다고 느끼십니까? 그렇다면 방관하지 마십시오. 자신의 손바닥을 보십시오. 거기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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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동시대 사회적 이슈를 주제나 소재로 한 창작문학
-분량: 큰 손바닥 분야 200자 원고지 50~70장, 작은 손바닥 분야 200자 원고지 5~20장
-응모요령: 전자우편 제목에 응모 분야를 명기해 한글이나 워드 파일로 작성해 palm@hani.co.kr로 접수
-마감: 10월31일 밤 12시
-문의: palm@hani.co.kr 전자우편으로만 받습니다.
-상금 및 특전: 큰 손바닥 대상 300만원, 가작 100만원, 작은 손바닥 대상 100만원, 가작 50만원을 드립니다. 수상자는 일정 기간 <한겨레21> 필자로 기용됩니다.
-‘손바닥 문학상’은 기성·신인 가리지 않지만, 새내기 작가를 더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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