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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전시회 '새는 온몸으로 난다' 외

[KIN] / 사진전 '사색하다' / 정명훈 부자가 지휘하는 '희망과 나눔 음악회' /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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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6-23 16:51 수정 : 2011-06-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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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철수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나뭇결에 인간세계를 새겨온 세월
이철수 판화 30년 기념 전시회 ‘새는 온몸으로 난다’
어느덧 30년이다. 판화가 이철수가 나뭇결에 민주화와 노동과 인간사회를 새겨온 세월이다. 서울 종로구 관훈갤러리에서 6월22일부터 7월12일까지 열리는 ‘새는 온몸으로 난다’는 이철수 목판화 30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다. 그중 20년이 밭고랑 사이에서 생명을 거두며 보낸 세월이다. 그는 부지런한 농부처럼 30년 동안 최소한 2천 점의 판화를 만들고 벽화와 작은 그림은 3천 점을 만들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중 113점을 가려 뽑았다. 2005년 전시회 이후 제작한 신작이 55점이고, 나머지 58점은 민주화운동 상징인 작품, 작가가 사랑하는 작품, 충북 제천에서 터잡은 이후 작품이다. 문의 02-733-6469.


사진으로 본 시대의 풍경
28년차 사진기자 탁기형의 도시 일상 다룬 사진전 ‘사색하다’
<한국일보> <세계일보> <서울신문> 그리고 <한겨레>까지 사진기자로 오랜 시절 사회현장을 거쳐온 탁기형의 사진전이 열린다. 1980년대 말 민주화 현장을 시작으로 5번의 대선과 7번의 총선, 지자체 선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크고 작은 사건·사고 등 한국 현대사의 현장에서 역사의 기록자로 일해온 작가다. 치열한 역사현장을 그려오던 그가 이번에는 ‘사색하다’라는 주제로 저널리즘이 아닌 일상의 관점으로 도시를 다뤘다. 시대의 뒷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조용하고 사색적인 풍경들이다. 6월28일까지 서울 공간루 정동갤러리에서 열린다. 문의 02-765-1883.


기적을 일군 ‘소년들’을 위해
정명훈 부자가 지휘하는 부산 소년의 집 후원 ‘희망과 나눔 음악회’ 부산 소년의 집 알로이시오는 보호자가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 490명이 살고 배우는 곳이다. 2010년 이곳 축구부와 관현악단의 도전이 큰 화제가 됐다. 지난해 12월 말 축구부는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열린 블루로즈컵 한·일 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2월 관현악단은 미국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섰다. 이들의 활동에 희망과 후원을 보태려고 7월2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희망과 나눔 음악회’가 열린다. 축구부를 후원했던 양호재단과 관현악단을 도왔던 미라클오브뮤직이 함께하는 행사다. 정명훈과 아들 정민이 이들을 위해 지휘봉을 잡는다. 스베틀린 루세브가 바이올린을, 이상 앤더스가 첼로를 맡아 베토벤 삼중 협주곡 C장조 작품 56번 등을 연주한다. 문의 02-784-4533.


네가 나의 작가라 기쁘다60년 세월 주무르는 김애란의 첫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의 첫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이 나왔다. 23살에 등단한 작가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우리 마음의 심연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왔다. 그가 32살에 써낸 장편소설 역시 작가의 나이를 넘어 사람 사는 60년 세월을 주무른다. 조로증에 걸린 아이 아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건너뛰는 세월, 고통과 죽음, 가족의 문제까지 두루 담아냈다.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는 소설 속 아버지의 말은 <달려라 아비>가 10년 뒤 찾은 해답일까. 조로증에 걸린 소년 덕분에 엉뚱하게도 늙음도, 가난도 두렵지 않게 되는 효과는 작가가 곳곳에 희망 메시지를 심어둔 덕분이다. 값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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