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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KIN] <락코리아 미단시티 페스티벌> 외

공연 <락코리아 미단시티 페스티벌> / 뮤지컬 <오디션> / 사진전 <직업부인 블루스> / 농부 생활기 <촌놈, 쉼표를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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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5-12 11:48 수정 : 2011-05-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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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스톡’에 대한 헌정

인디락 트리뷰트 공연 ‘락코리아 미단시티 페스티벌’

인천 미단시티 야외무대 공연장에서 레드제플린, 롤링스톤스, 건스앤로지스, AC/DC 등의 록음악이 울려퍼진다. ‘락코리아 미단시티 페스티벌’은 인디밴드들이 모여 한국판 우드스톡을 꿈꾸는 공연이다. 6월4일 낮 12시부터 5일 새벽 6시까지 18시간 동안 인디밴드 15개 팀이 연주를 이어간다. ‘20세기 록의 전설’을 재현하는 트리뷰트 공연이다. 2009년 결성된 레드제플린 트리뷰트 밴드 ‘오버 더 힐 앤드 파어웨이’, 레너드 스키너드의 히트곡을 연주하는 6인조 일본 밴드 ‘레오타드 스키너드’ 등 해외 밴드들과 독보적인 건스앤로지스 트리뷰트 밴드로 평가받는 ‘알 유 에스트레인지’ 등 한국 밴드들이 합세하는 자리다. 락타이거즈와 민하밴드 등이 참여하는 인디록 공연도 있다. 문의 032-745-5400, www.rockorea.com.


배고픈 뮤지션을 위한 러브레터

가난한 음악인의 이야기, 문희준 주연 뮤지컬 <오디션>

H.O.T 출신 문희준이 가난한 밴드의 리더로 다시 태어난다. 밴드 복스팝의 리더 최준철 역으로 문희준이 참여한 뮤지컬<오디션>이 7월24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오디션>은 지하 연습실에서 꿈을 키우는 6명의 젊은 음악인들 이야기다. 오디션에선 매번 떨어지고 아르바이트에 시달리느라 기타 잡기도 어렵지만, “음악만 해서 먹고살게 되는 그날을 위해 뛰는” 가난한 청춘들이다. 2007년 초연했을 때 한국 뮤지컬 대상 극본상을 받았다. 무대공포증이 있는 전 보컬이자 세컨 기타 역은 박승원이, 라이브카페에서 노래하다 밴드에 합세하는 빛나는 보컬 역은 이은이 맡았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의 오디션을 준비하며 고군분투하는 복스팝 밴드의 사연이 뛰어난 세션들의 연주를 타고 흐른다. 문의 02-762-0010.



‘할로걸’과 ‘데파트걸’을 아시나요?

1920~30년대 슈퍼우먼들의 생활상, ‘직업부인 블루스’전

1930년대 직업부인이 20원을 벌었다면 무엇을 했을까. 쌀 2~3가마를 사거나, 고등보통학교에 다니는 남동생 한 달 학비와 용돈을 대거나, 화신미용원에서 파마를 하거나, 여동생의 학교 기숙사비 3개월치를 낼 수 있었단다. 당시 버스걸들은 하루 10시간 넘게 일해 월급 20원 정도를 받았다. 서울 대방동 여성사전시관에서 7월9일까지 열리는 ‘직업부인 블루스’전은 1920~30년대 슈퍼우먼들의 생활상을 자세히 재현한다. 1920년대 근대적 직업을 가진 조선 직업부인들은 대략 330만 명. 전문직에 몸담은 0.6%를 제외하고는 ‘할로걸’이라고 불린 전화교환수, ‘데파트걸’, ‘엘레베타걸’ 등 서비스직이거나 공장에서 일했다. 임금 차별뿐만 아니라 폭력, 성희롱, 외출금지, 벌금제도, 강제저축
등에 시달린 여성노동의 역사를 볼 수 있다. 문의 02-824-3086.


부러운 인생, 부러운 마음

잡지사 기자 출신 농부의 생활기 <촌놈, 쉼표를 찍다>

부러운 인생이다. <촌놈, 쉼표를 찍다>는 잡지사 기자 생활을 하다가 글 쓰는 농부가 된 송성영과 그 가족의 농촌 생활기다. 책을 읽노라면 마흔 중반에 벌써 앞니가 다 빠져버렸다는 그의 인생도 더없는 부러움이다. 개인전 한 번 열어본 일 없이 이름 없는 그림쟁이로 살아가는 그의 아내가 부럽고, 빵점도 받아오다 100점도 받아오는 밥돌이 둘째아들도 부럽고, 졸업하기 싫어하는 계룡초등학교 아이들도 부럽다. 썩어가는 둠벙 속에서 현기증 날 만큼 커다란 꽃을 건지는 일상도 부럽다. 부럽다면서 왜 월급 받아 카드값 꼬박꼬박 헌납하며 사는 처지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아이들 옷이 하늘에서 뚝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만큼, 사나흘 땔감으로 족할 만큼 넉넉하고 순한 그의 마음이 가장 부럽다. 가격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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