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승환. 한겨레 윤운식
-<난타> 등을 통해 한국적 문화예술을 새롭게 바꿔왔다. =원형을 보존·계승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 원형을 깨부순 뒤 현대적으로 새롭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부숴야 하나, 지켜야 하나’를 가르는 것은 너무 획일적인 시각이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게 문화 발전에 도움된다. <난타>나 <탈>처럼 원천 소스를 갖고 현대적 공연을 만들어야 어필한다. 한류는 절대 꺾이지 않았고 오히려 퍼져나가고 있다. 아시아에 머물지 않고 미국과 유럽 등 ‘문화강국’으로 뻗어나가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판박이’ 아이돌 그룹이 넘친다는 비판이 있다. =너무 아이돌 그룹으로 몰린다는 우려가 있지만 다양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이돌 그룹은 그들대로, 재즈는 재즈대로, 70·80은 70·80대로 필요하다. 쏠림 현상이 크고 텔레비전에 많이 의존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나는 잘 모르지만, 10대·20대에게 물어보면 팀마다 개성이 있다고 한다. 이해 못한다고 무시할 게 아니라 그 세대의 문화로 인정해야 한다. 아이돌 그룹도 레드오션이 돼, 누군가 새 상품을 내놓고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 -국내 문화산업 시장은 넓어졌나. =국내 시장이 너무 작아 재투자가 안 되다 보니 인재들이 떠난다. 영화를 제외한 문화산업 시장을 현재의 3천억원대 규모에서 1조원대로 키워야 한다. 문화 콘텐츠도 돈을 주고 산다는 개념이 생겨야 한다. 아직도 초대권으로 공연을 보려는 사람과 영상물 불법 다운로드가 너무 많다. 적은 관객으로 수익을 내려니 입장료를 비싸게 받을 수밖에 없다. 관객이 1만 명이면 입장료가 3만원이면 되지만, 3천 명이면 10만원을 받아야 하는 악순환이다. 갈빗집 하는 친구에게 갈비를 공짜로 달라고 하지는 않으면서, 공연은 공짜 티켓을 원한다. 오락 기능으로서 텔레비전 의존도가 너무 높고, 지나친 서울 중심주의와 다양한 유흥문화도 문화시장을 키우는 데 방해가 된다. 먹고살 만해졌으니, 삶의 가치와 행복을 문화에서 찾을 때다. -문화예술인으로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성공했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지도 않았지만 행복하게는 살고 있다. 돈과 명예가 아니라 재미있는 길을 선택했고, 실패하고 손해도 봤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해와서 힘들지 않았고 행복했다. 싫어하는 일이면 성공해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오전에 학교, 오후는 회사, 밤에는 공연장, 이렇게 하루를 셋으로 쪼개 산다. 각자가 자신의 드라마를 해피엔딩으로 만들기 바란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