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추천 걸작 O.S.T/ 성기완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의 리더이자 음악평론가인 성기완씨는 영화 <러브러브> 음악에도 참여했던 음악가로 최근 <씨네21>에 매주 ‘영화음악’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사형대의 엘리베이터
‘쿨 재즈’의 대명사, 마일스 데이비스가 음악을 맡았고 그의 오리지널 곡들이 실려 있다. 전설적인 영화의 전설적인 음악. 파리의 녹음 스튜디오에서 마일스와 그와 함께 작업한 프랑스 연주자들은 영화의 주요 장면만을 화면으로 본 뒤 완전히 즉흥연주에 들어가 그 모든 음산한 분위기를 단 하룻밤의 세션으로 끝내버렸다.
토요일 밤의 열기 디스코 짱! 파티의 시대였던 디스코시대의 대표작이다. 존 트래볼타를 지상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버렸던 디스코영화. 빌보드차트 1위에도 올랐던 비지스의 주제곡 〈Saturday Night Fever〉와 〈Stayin’ Alive〉는 아직도 쌩쌩하게 살아 있다. 디스코음악의 진수를 담고 있는, 공전의 성공을 거둔 O.S.T. 반칙왕 성공적인 영화음악은 때로 ‘비주류’의 적절하고도 과감한 도입으로부터 가능해진다. 그 대표적인 예의 하나. 어어부 프로젝트라는 괴팍한 인디 프로젝트의 음악적 뇌관인 장형규가 어어부와 더불어 독특한 싸구려 분위기를 만든다. 이지 라이더 이제는 역사적인 영화가 된 이 영화의 음악 역시 전설이 되었다. 히피들이 무엇에 막혀버렸는지, 이 영화가 환각적으로 보여준다. 스테판 울프의 〈Born to Be Wild〉는 여전히 열나 와일드하다. 조금 촌스러운 느낌도 들긴 하지만, 강력하고 순진하고 스트레이트하다. 영화나 음악이나다. 펄프 픽션 B급의 집대성. 우리의 기억에서는 이미 사라진, 이른바 FM 시대의 옛 B급 히트곡들 중에서 힘있는 것들을 잘도 모았다. 무명의 할아버지가 되어 굶어죽었을지도 모르는 딕 데일의 서프 사운드가 되살아나고 쿨 앤 더 갱의 70년대 초 펑크(funk)가 되살아나며 별볼일 없는 B급 밴드의 하나였던 어지 오버 킬이 부활한다. B급 만세를 외친 영화. 이레이저 헤드 데이비드 린치의 최고 걸작 영화의 O.S.T. 이미 80년대도 되기 전인데 데이비드 린치는 앰비언트적인 사운드 쌓기를 실천하고 있다. 공장지대의 소음이 그대로 음악이고 그 음악이 다시 소음이다. <이레이저 헤드>같이 기이한 걸작을 또 만날 수 있을까. 패츠 왈러의 오르간은, 원래는 기괴한 음악이 아닌데 이 영화에 들어오는 순간 기괴해진다. 으, 엽기의 제왕. 수퍼 플라이 대표적인 블랙스플로이테이션(흑인 관객을 대상으로 만든 비교적 저예산의 영화)영화의 하나인 <수퍼 플라이>의 O.S.T는 커티스 메이필드라는 걸출한 흑인 뮤지션이 담당했다. ‘왕파리’가 70년대 B급 액션물의 상징 가운데 하나라면 커티스 메이필드는 진정한 리듬 앤 블루스가 무엇인가 보여주는 상징. 전문가 추천 걸작 O.S.T/ 조성우 대표적인 뮤직 디렉터 가운데 하나인 조성우씨는 <정사> <선물>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등 영화 못지않게 O.S.T가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작품에 참여해왔다. 요즘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에 이어 허진호 감독과 호흡을 맞춰 <봄날은 간다>의 음악을 만들고 있다.
블레이드 러너
미래사회에 대한 상상력이 어떻게 음악으로 표현될 수 있는지 하나의 교과서를 제시한 훌륭한 영화음악. 이 작품에서 자주 사용된 타악기 리듬은 훗날 한스 짐머나 에릭 세라 등 거장 영화음악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세 가지 색 연작영화 등 키에슬로프스키의 주요 작품에서 늘 함께한 즈비그뉴 프라이스너의 음악이 매우 찬란한 음반. 프라이스너의 음악은 클래식에도 일반 대중음악에도 넣기 어려운, 서정적이면서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하나비
일본애니메이션의 간판 미야자키 하야오의 동료이자 일본 영화음악계를 대중적으로 이끈 히사이시 조의 작품. 히사이시 조의 영화음악들은 일본적인 감성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월드음악 같은 느낌으로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브에나비스타 소설 클럽
긴 설명이 필요없는 월드뮤직의 명반. 우리나라에서 월드뮤직을 대중의 자리로 끌어내린 주역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생소하던 아프로 큐반 음악이 영화의 사실상 주인공이기도 했다. 철썩이는 카리브해 위로 울려퍼지는 노장들의 연주 한곡 한곡이 음악감독 라이 쿠더의 ‘끈기’에 의해 기적처럼 되살아났다.
늑대와 춤을
007시리즈가 시작할 때 나오는 그 유명한 연주음악을 만든 존 베리의 91년도 작품. 기억에 남는 단순한 멜로디가 장중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편곡돼 영화에서 펼쳐지는 드넓은 미국 서부 평원을 사운드로 재현해냈다.
꽃잎
국악과 영화음악에서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실험이 이미 훌륭한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젊은 음악인 원일이 작업한 O.S.T. 국악과 서양음악의 혼성교배가 어설픈 크로스오버의 수준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국내 영화음악으로는 드물게 조성우씨가 작곡한 메인 테마가 CF에 사용될 정도로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획득한 O.S.T. 맑고 서정적이면서도 비감이 서린 피아노 연주가 지붕 위에서 위태롭게 장난치고 있는 열일곱 소녀들의 몸짓과 함께 두고두고 지워지지 않는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문가 추천 걸작 O.S.T/ 주성제
스스로 ‘키노키드’임을 자칭하는 주성제씨는 인터넷 사이트에 영화음악만을 전문적으로 소개해온 O.S.T 마니아로 현재 음악전문지 <02뮤직>에서 영화음악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라운드 미드나잇
프랑스의 명장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의 재즈영화. 전설적인 재즈 색소폰 주자 찰리 파커의 이야기가 허비 행콕의 피아노, 성대의 마술사 바비 맥펄린의 노래 속에 묻힌다. 마약과 트럼펫만이 인생의 전부였던 음악인 찰리 파커의 모습이 철저히 계산된 재즈음악 속에서 완성된 걸작. 파커의 대표적인 재즈 넘버들이 영화의 전반을 수놓는다.
스타 워즈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의 옛 이야기를 디지털시대에 다시 맞춘 듯한 SF영화의 걸작. 작곡가 존 윌리엄스는 미국을 대표할 만한 영화음악가로 LA 올림픽 개막식 연주를 멋드러지게 한 바 있다. 우주적인 사고에 입각한 음향들은 존 윌리엄스식의 부드러운 이미지와 매우 상반된 것이었지만 웅장한 스케일의 대단위 오케스트라를 동원, 평단과 대중의 시선을 모두 만족시킨 앨범으로 기록되었다.
바그다드 카페
퍼시 애들런 감독이 만든 대표작으로 사운드트랙 또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였다. 솔풀한 가창력의 소유자 제베타 스틸이 불러준 〈Calling You〉는 영화음악 전문 방송에서 지금까지 많이 리퀘스트되는 곡. 또한 영화 속에서 은근하게 울려펴지는 윌리엄 게리손의 하모니카 곡도 매우 감상적으로 다가오는 멋진 앨범이다.
크리스마스의 악몽
<가위손>에서도 실력을 발휘한 대니 엘프먼의 음악은 조니 뎁의 영화만큼이나 아름답고 기괴하다. 이 작품에서는 자신의 노래 실력까지 한껏 폼내고 있는데, 주인공 잭의 노래 소리가 바로 그의 것이다.
이 세상 끝까지
영화만큼이나 록을 사랑하는 감독 빔 벤더스의 91년 작품. 그의 대표작 <베를린 천사의 시>나 <밀리언달러 호텔>에서도 증명되어온 록에 대한 집착은 이 앨범에서 극단으로 치우친 느낌이다. U2와 R.E.M 그리고 빔 벤더스가 좋아하는 Nick Cave & Bad Seeds 등 당대 유명한 록 아티스트들이 마치 선물세트식으로 배치된 음반편집은 그러나 그야말로 끔찍 그 자체….
거짓말
새 천년을 시작부터 시끄럽게 만들었던 영화 <거짓말>, 음악을 담당한 달파란은 예전 삐삐밴드의 일원으로 놀라운(?) 음악적 감각을 대중화시킨 강기영이다. 달파란이라는 이름은 그가 테크노음악의 매력에 빠지고 난 뒤 바꾼 예명이다. 이 작품에서 그가 생각하는 한국적 테크노란 뽕짝의 리듬 위로 빠른 비트의 테크노를 섞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내 마음의 풍금
99년 전국을 순수의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게 만든 신예 이영재 감독의 작품. 음악을 담당한 조동익은 영화 <장미빛인생> <넘버 3>에서 영상과 잘 어울리는 스코어를 작곡해 평단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으며, 그동안 연주, 작곡, 노래를 아우르며 적지 않은 팬들을 확보한 상태다. 그는 음유 시인 조동진의 동생이기도 하다.

토요일 밤의 열기 디스코 짱! 파티의 시대였던 디스코시대의 대표작이다. 존 트래볼타를 지상 최고의 스타로 만들어버렸던 디스코영화. 빌보드차트 1위에도 올랐던 비지스의 주제곡 〈Saturday Night Fever〉와 〈Stayin’ Alive〉는 아직도 쌩쌩하게 살아 있다. 디스코음악의 진수를 담고 있는, 공전의 성공을 거둔 O.S.T. 반칙왕 성공적인 영화음악은 때로 ‘비주류’의 적절하고도 과감한 도입으로부터 가능해진다. 그 대표적인 예의 하나. 어어부 프로젝트라는 괴팍한 인디 프로젝트의 음악적 뇌관인 장형규가 어어부와 더불어 독특한 싸구려 분위기를 만든다. 이지 라이더 이제는 역사적인 영화가 된 이 영화의 음악 역시 전설이 되었다. 히피들이 무엇에 막혀버렸는지, 이 영화가 환각적으로 보여준다. 스테판 울프의 〈Born to Be Wild〉는 여전히 열나 와일드하다. 조금 촌스러운 느낌도 들긴 하지만, 강력하고 순진하고 스트레이트하다. 영화나 음악이나다. 펄프 픽션 B급의 집대성. 우리의 기억에서는 이미 사라진, 이른바 FM 시대의 옛 B급 히트곡들 중에서 힘있는 것들을 잘도 모았다. 무명의 할아버지가 되어 굶어죽었을지도 모르는 딕 데일의 서프 사운드가 되살아나고 쿨 앤 더 갱의 70년대 초 펑크(funk)가 되살아나며 별볼일 없는 B급 밴드의 하나였던 어지 오버 킬이 부활한다. B급 만세를 외친 영화. 이레이저 헤드 데이비드 린치의 최고 걸작 영화의 O.S.T. 이미 80년대도 되기 전인데 데이비드 린치는 앰비언트적인 사운드 쌓기를 실천하고 있다. 공장지대의 소음이 그대로 음악이고 그 음악이 다시 소음이다. <이레이저 헤드>같이 기이한 걸작을 또 만날 수 있을까. 패츠 왈러의 오르간은, 원래는 기괴한 음악이 아닌데 이 영화에 들어오는 순간 기괴해진다. 으, 엽기의 제왕. 수퍼 플라이 대표적인 블랙스플로이테이션(흑인 관객을 대상으로 만든 비교적 저예산의 영화)영화의 하나인 <수퍼 플라이>의 O.S.T는 커티스 메이필드라는 걸출한 흑인 뮤지션이 담당했다. ‘왕파리’가 70년대 B급 액션물의 상징 가운데 하나라면 커티스 메이필드는 진정한 리듬 앤 블루스가 무엇인가 보여주는 상징. 전문가 추천 걸작 O.S.T/ 조성우 대표적인 뮤직 디렉터 가운데 하나인 조성우씨는 <정사> <선물>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등 영화 못지않게 O.S.T가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작품에 참여해왔다. 요즘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에 이어 허진호 감독과 호흡을 맞춰 <봄날은 간다>의 음악을 만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