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YES24 공동기획] 책, 희망을 속삭이다/ 올해의 책 2009
“사람은 누구나 이해받고, 사랑받고, 아름다울 자격이 있습니다.”
<거짓말> <꽃보다 아름다워> <굿바이 솔로> <그들이 사는 세상>…. 치유의 드라마를 통해 가족애·사랑·희망이라는 온기를 전해주는 작가, 노희경. 따뜻한 감성, 예민한 관찰, 섬세한 표현으로 삶의 진정성과 세상 모든 관계에 대해 풀어낸 애잔하고도 내밀한 첫 고백!
깊고도 넓은 ‘사랑의 확장성’
드라마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글을 쓰는 작가 노희경. 그는 작가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드라마를 만들고, 그 이름만으로도 위로받을 수 있는 치유와 공감의 묘약을 선사한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도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던 그는 10여 년간 써온 그만의 진솔하고 내밀한 고백을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속에 담았다. 자아에 대한 사랑에서부터 가족애, 우정과 동료애, 그리고 세상의 소외받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확장성’을 담은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성찰할 기회를 준다.
노희경 작가는 세상의 편견이 아닌, 세상의 잣대가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인생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려 한다. 그의 끝없는 인간에 대한 탐구심은 대본과 산문 속에서 표현된다. 노 작가의 한마디 한마디는 많은 사람의 가슴을 아리게 저미지만, 그는 그런 아름다운 대사보다는 “밥 먹었니” “잘 자” 하는 우리 일상의 평범한 말에 힘을 싣는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 그의 담백한 문장과 진솔한 고백, 탁월한 심리 표현이 어우러져 있어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는 그만의 사랑·가족애·상처·추억·관계·치유법이 담겨져 있다.
20년 전 첫사랑에게 바치는 편지 ‘버려주어 고맙다’, 엄마에 의해 버려졌던 기억을 더듬은 ‘아픔의 기억은 많을수록 좋다’, 10대와 20대를 지배한 반항과 방황 후의 깨달음 ‘내 이십대에 벌어진 축복 같은 이야기’에서부터, 늙은 배우들에 대한 찬사, 치열한 글쓰기를 강조하는 작가로서의 고집, 마흔이 다 되어서야 이루어진 아버지와의 화해, 그리고 북한 어린이의 굶주림에 대한 뼈아픈 호소 ‘다시 가슴이 먹먹해집니다’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말하는 ‘사랑’의 폭은 깊고도 넓다.
북한 어린이 돕기 위해 책 출간
노희경 작가는 현재 지인들과 함께 발로 뛰며 북한 어린이 돕기 활동(국제구호단체 JTS)을 하고 있다. 거리모금에도 직접 나서고, 플래카드 문구도 정리하고, 후원금을 걷기 위해 기업을 찾아다니고 있다. 이 책의 출간을 결심하게 된 까닭도, 이 책의 인세 수익 일정 부분을 북한 어린이 돕기에 기부하고, JTS의 취지와 활동을 독자에게 직간접적으로 알리기 위해서였다. 노희경 작가의 그런 마음과 도네이션북 출간은 또 하나의 희망의 증거가 될 것이다. / 황은희 김영사 편집팀 팀장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JTS의 거리모금 활동. 한겨레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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