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 〈예술영화 전용관들의 합창〉외
등록 : 2009-11-04 14:35 수정 : 2009-11-05 17:56
예술영화 전용관들의 합창
‘넥스트플러스 영화축제’에 미개봉 신작 100여 편이
관객의 취향과 입맛에 맞춘 프로그램을 극장이 직접 기획하는 ‘넥스트플러스 영화축제’가 11월4~26일 열린다. 전국의 예술영화 전용관들이 중심이 돼 여는 영화제는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미개봉 신작 영화 100여 편을 상영한다.
시네마 상상마당, 아트하우스 모모, 씨네시티 등 전국 6개 극장에서는 ‘레오 카락스 특별전’을 준비했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 <나쁜 피> 등 카락스의 영화 3편을 상영한다. 영화제 참석을 위해 내한한 카락스 감독은 11월6일과 7일 이틀간 관객과의 대화도 갖는다. 프랑스와 영국 영화 20여 편을 상영하는 ‘유럽영화 특별전’, <남자는 괴로워>로 주목받았던 거장 야마다 요지를 조명하는 작품을 모은 ‘일본 인디영화 특별전’, 사랑과 젊음을 주제로 한 영화들을 모은 ‘노벰버스 러브 앤 유스’ 등 다양한 주제로 묶인 영화를 볼 수 있다. 상영 일정은 홈페이지 참조.
(
www.artpluscn.or.kr/nextfestival/2009/index.html)
초등학교로 찾아가는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의 ‘…어린이미술관’ 매주 진행
전시장이 관람객을 찾아 움직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10월15일부터 전국의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학교로 찾아가는 어린이미술관’ 프로그램을 매주 목요일마다 진행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어린이미술관의 전시작품 일부와 미술은행 작품 등 10여점의 작품을 가지고 초등학교로 찾아간다. 1교시에는 교내 방송을 통해 전교생에게 국립현대미술관 소개, 관람예절과 작품감상법 교육, 어린이미술관 작품에 대한 소개를 하고, 2교시에는 교실에서 미리 배포된 교육 활동지를 활용해 입체작품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미술품에 대한 설명 뿐 아니라 미술관 관람 예절도 배울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공짜. 참여를 원하는 학교가 미술관 홈페이지나 전자우편(
92ksh@korea.kr)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올해까지는 서울·경기 지역의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하지만 내년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의 02-2188-6071.
별일 없이 살잖어
붕가붕가레코드의 ‘비밀노트’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
‘장기하와 얼굴들’의 정규 1집 앨범 제목은 ‘별일 없이 산다’. ‘싸구려 커피’로 ‘신드롬’ 비슷한 걸 겪은 뒤에 나온 앨범의 제목치고는 ‘쿨’했다. 인디음반 ‘레이블’ 붕가붕가레코드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말하자면 별일 아니다. ‘히트’라고 해봤자 4년6개월 중 잠깐 일어난 일이다. 딴따라질 계속하려면 지난 많은 시간을 별일 없이 살았듯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별일 없이 살 것이다. “우리가 정작 재미를 느끼는 순간은 무언가 이루었을 때가 아니라 나아졌다고 느낄 때”니까.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푸른숲 펴냄)은 레이블 창립자 곰사장 등이 시작은 ‘미미’했으나 그 끝은 가늠할 수 없는(지속하기에) 레이블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특별부록으로 ‘다이어트 자극제’가 제공된다. 장기하의 ‘비포 앤드 애프터’ 사진이 당신의 식욕을 적극적으로 감퇴시킬 것이다.
삼국지가 탄생한 바로 그곳
7년 동안 중국을 누빈 허우범의 <삼국지 기행>
허우범은 ‘<삼국지>에 미친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며 <삼국지>에 나오는 중국 각지를 7년 동안 누볐다. <삼국지 기행>(BM책문 펴냄)은 그 결과물이다. 저자는 ‘전설’을 따라 찾아갔지만 곧이곧대로 믿고 무턱대고 감탄하지만은 않는다. 역사적 인물을 소재 삼았으나 지어낸 이야기가 가미됐고 사건의 순서도 바뀌었다. 거대한 유산을 아전인수해온 권력의 부침도 있었다. 그리고 각 장소에는 <삼국지>에 기댄 장사꾼들도 넘쳐난다. 저자는 이야기가 태어난 장소에서 나관중은 왜 유비를 헌제의 아저씨로 만들었는지, 화타를 왜 살려냈는지, 역사적 사실을 일부러 무시한 이유는 무엇인지 묻고 성실하게 답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