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 〈프랑스 신세대 기수 한국에〉외
등록 : 2009-10-27 15:24 수정 : 2009-10-29 18:25
프랑스 신세대 기수 한국에
‘우리 시대의 프랑스 영화 특별전’, 데스플레생 감독과 관객의 만남
프랑스 영화의 최근 흐름을 살필 기회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주최하는 ‘우리 시대의 프랑스 영화 특별전’이 11월10~29일 서울 종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는 한국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못한 프랑스 영화 23편을 상영하고, 현재 프랑스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아르노 데스플레생 감독이 직접 자신의 영화에 대해 관객과 얘기를 나누는 마스터 클래스도 마련한다.
상영작 중에는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이마 베프> <운명>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앙드레 테시네의 <멀리>, 크리스토프 오노레의 <세실 카사르, 17번> 등 현재 프랑스 영화에서 중요한 감독들의 영화가 다수 상영된다. 마스터 클래스를 여는 데스플레생 감독은 1991년 발표한 중편영화 <죽은 자들의 삶>이 칸영화제에서 장 비고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어 장편 <파수꾼> <나의 성생활: 나는 어떻게 싸우는가> 등을 통해 누벨바그 전통을 잇는 작가주의 감독으로 우뚝 섰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그의 주요작 5편이 상영된다. 상영 일정은 홈페이지
(cinematheque.seoul.kr) 참고. 문의 02-741-9782. 관람료 6천원.
여자들끼리 보는 야한 영화
11월5일·8일만 남자 입장 가능, ‘핑크 마스터피스’ 등 완성도 높은 성애영화 상영
핑크색 여성 전용 영화제가 열린다. 올해로 3회를 맞은 핑크영화제가 서울 사당동 씨너스 이수에서 11월5~11일 열린다. 핑크영화제는 일본의 독특한 성애영화인 핑크영화를 소개하는 영화제다. 핑크영화는 제작비 300만엔 안에서 베드신 4~5회가 들어가고 닷새 안에 빠르게 영화만 찍으면 된다는 규칙 아래서 만들어진 일본의 특유의 성애영화 장르다. 이러한 저예산 방식이 오히려 창작자의 자율성을 보장해 일본의 유명 영화감독을 배출하는 통로가 되었다.
핑크영화의 또 다른 뜻밖의 효과는 여성이 영화 안팎에서 성적 주체로 떠올랐단 것이다. 그래서 핑크영화제는 여성 전용 영화제로 열려왔다. 올해도 개막일인 5일과 8일에만 남성 관객의 입장이 가능한 여성 전용 영화제로 열린다. 2009 핑크영화제는 다키타 요지로 등 1980년대 초기 핑크영화를 상영하는 ‘핑크 마스터피스’, 핑크영화와 대중영화의 경계를 무너뜨린 완성도 높은 작품을 엄선한 ‘핑크 웰메이드’,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가득한 작품을 고른 ‘핑크 컬트’, 현재도 해마다 80편이 제작되는 핑크영화의 최신 흐름을 소개하는 ‘핑크 뉴웨이브’ 등의 섹션을 마련했다. 상영 일정은 홈페이지
(pinkfilm.co.kr) 참고. 관람료 5천원.
이제 집단 마임이다!
서울 대학로 한국마임협회의 ‘2009 한국 마임’
무언의 감동을 선사하는 ‘2009 한국 마임’이 11월3~15일 서울 대학로 블랙박스씨어터 등에서 열린다. 한국마임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 마임의 전체 흐름을 일별하고, 새로운 마임 창작극을 즐길 기회다. 해마다 열려온 한국 마임 행사가 지금껏 1인 창작에 집중된 것에 견주어 올해는 공동창작 작품이 많아졌다.
박미선 연출의 <고도를 생각하며>는 올해의 경향을 대표한다. 이 작품은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신체의 움직임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한국 마임을 대표하는 중견 마임이스트 고재경, 춘천마임축제에서 도깨비 어워드를 받은 노영아 등이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빛깔 있는 꿈> <내일을 향해 쏴라> <2009 할미꽃 이야기> 등 마임협회 회원들의 공동창작으로 태어난 작품이 더해져 행사를 풍성하게 한다. 마임협회 회원들뿐 아니라 다양한 배경을 가진 마임이스트들의 개성 있는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극단 사다리 배우들이 참여한 <내 앞의 그 녀석>, 하자센터에서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활동하는 이야기책 배달꾼의 <마쯔와 신기한 돌>이 신선한 상상력으로 마임의 묘미를 더한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
(komime.net) 참고. 관람표 2만원(예매 1만5천원).
당신 옆의 예술 하나
의심하고 질문하면서 예술을 발견하는 <예술 발견>
<예술 발견>(프랑크 슐츠 외 지음, 심희섭 옮김, 미술문화 펴냄)은 독일에서 고등학생·대학생을 위한 교재로 개발된 책이다. ‘예술은 무엇인가’에 대해 미술사를 개괄하거나 알쏭달쏭한 뜬구름 잡는 것 같은 고답적인 대답을 하는 대신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미술을 ‘발견’하도록 이끈다.
책은 ‘예술가는 누구인가?’ ‘뭘 하면 예술이 되지?’ ‘예술 맞아?’ ‘예술은 예술이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우리는 미술을 어떻게 만날까?’ ‘미술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6가지 질문으로 구성돼 있다. 장으로 들어가면 질문은 더욱더 많아진다. 가령 ‘예술가는 누구인가?’에서 긴 시간을 들여 독특한 형태를 만들어내는 자연은 예술가일까, 달팽이 껍데기 등을 모아 둥지의 내부 벽을 장식하는 비단극락조는 예술가일까 물어본다. ‘예술 맞아?’에서는 예술과 일상, 사진과 미술의 경계를 의심하고, 공공의 공간에 들어선 흉물을 둘러싼 논란 등을 다룬다. 이런 질문을 바탕으로 예술적 감각을 훈련하는 방법을 각 장에서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