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사진 문화방송 제공
<선덕여왕>의 F4는 덕만을 연모하는 김유신, 비천지도의 수장 알천(이승효), 무술과 의술이 능한 비담(김남길), 가야를 다시 세우려는 비밀결사 조직 복야회의 수장 월야(주상욱)다. 강한 카리스마로 상대방을 눌러 복종하게 만드는 미실과 달리 덕만은 인자하면서도 강단 있는 품성으로 이들을 자신의 사람으로 모은다. 극의 흐름이 느슨해질 때쯤 영화 <반지의 제왕> 원정대처럼 한 명씩 등장해 ‘반미실 세력’으로 꾸려지는 모습이 극의 재미를 더한다. 극 초반부터 덕만의 곁에 있던 김유신은 무술에 능하고 강직한 인물이다. 덕만을 살리기 위해 가족과 나라까지 버리려 했던 유신은 덕만이 왕이 되겠다고 하자 연모의 마음을 접고 신하로 곁에 남는다. 김유신이 “내게는 왕을 모시는 일도 내 모두를 요구하는 것이고, 연모를 하는 것도 내 모두를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나누는 것을 알지 못한다. 나는 너를 택했으나 너는 왕을 택했기에 나는 너를 이제 나의 왕으로 택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덕만을 끌어안고 우는 장면은 멜로드라마 부럽지 않다. F4가 한자리에 모이자 시청률 51.7%까지 천명 공주의 억울한 죽음을 낭장결의로 밝히려 했던 비천지도의 화랑 알천은 대장부다운 기개를 가졌다. 백제와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나팔을 불던 야성적인 모습으로, 알천을 연기한 신인 이승효는 일약 스타가 됐다. 반면 출생의 비밀을 가진 비담은 사람을 믿지 않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다. 건방지고 뻔뻔한 태도를 보이는 그는 위기의 순간에선 살기가 느껴질 만큼 섬뜩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훗날 김유신과 대적하며 반란을 일으키는 인물이기도 하다. 단 2회만의 출연으로 F4를 완성한 월야는 김유신과 같은 가야 출신이다. 아직까지 특별한 활약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그 역시 덕만을 왕으로 만드는 ‘퀸메이커’로 활약할 예정이다. 덕만을 중심으로 F4가 완성되자 시청률은 상승세를 탔다. 유신·알천·비담·월야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덕만에게 충성을 맹세하던 날은 분당 시청률이 51.7%까지 치솟기도 했다. 영화 <쌍화점> <앤티크>,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꽃보다 남자>처럼 <선덕여왕>도 꽃 같은 젊고 용맹한 전사들로 시청률을 띄우는 중이다. 현재 <선덕여왕>의 재미는 덕만이 F4를 이끌어 미실을 몰아내가는 전개다. 조만간 천명 공주의 아들 김춘추(유승호)가 등장해 덕만의 지략가로 힘을 보태면 덕만파는 미실파에 맞서 강력한 결속력을 갖게 될 예정이다. 제작진은 “당초 50부작으로 기획됐던 <선덕여왕>이 F4의 활약에 힘입어 12회를 연장해, 연말까지 62회를 방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