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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새책] <남미 인권 기행>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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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4-29 16:44 수정 : 2009-05-0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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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인권 기행>
<남미 인권 기행>

하영식 지음, 레디앙미디어(02-780-1521) 펴냄, 1만3천원

혁명의 꿈을 찾아 혁명의 땅을 찾았다. 한국에서 노동운동을 하고 세계에서 직업을 구했던 <한겨레21> 전문위원 하영식씨가 두 차례에 걸친 남미 기행을 정리했다. 2008년 초에는 거의 반년을 머물렀다. 저자가 관심을 갖는 주제는 혁명 이후 민중의 삶이다. 볼리비아는 원주민이 대통령이 됐으나 토지 개혁과 자치주 문제로 혼란스럽다. 칠레에서는 산디니스타 혁명가들과 민중신학자들을 만나 변화의 지속을 예감한다.


<비정규 교수, 벼랑 끝 32년>
<비정규 교수, 벼랑 끝 32년>

김동애 외 지음, 이후(02-3141-9643) 펴냄, 1만8천원

4월28일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의 국회 앞 천막 농성이 600일을 맞는다. 2007년 9월7일 17대 국회 본회의에서 고등교육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며 시작한 농성이었다. 이들의 요구는 한 가지다. 대학 강사의 ‘교원 지위 회복’이다. 이 교원 지위는 1977년 교육법 개정 때 빼앗겼다. 당시 일련의 조처는 ‘학원 안정화’란 이름으로 불렸다. 대학 강의의 절반을 넘게 책임지면서 전임 교수의 4분의 1밖에 강의료를 받지 못하는 대학 강사의 현실을 32명의 필자들이 고발한다.



<일하는 엄마는 죄인인가>
<일하는 엄마는 죄인인가>

실비안 지암피노 지음, 허지연 옮김, 열음사(02-762-0303) 펴냄, 1만2천원

왜 일하는 엄마는 항상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할까? 여성운동 쪽에서 ‘슈퍼우먼 콤플렉스’의 허위를 고발한 지 오래됐지만 일하는 엄마의 죄의식은 여전하다. 저자는 직장 여성이 느끼는 죄의식은 사회와 문화가 부과하는 압박감이라고 말한다. 죄의식은 ‘사회를 통합시키는 메커니즘 역할을 한다’는 자크 라캉과 ‘인간 제반의 문제를 멀리하게 하는 감정’이라는 프랑수아즈 돌토의 의견이 대립한다. 좋은 엄마가 아이와 꼭 붙어 있는 엄마는 아니다.


<예수전>
<예수전>

김규항 지음, 돌베개(031-955-5020) 펴냄, 1만3천원

‘B급 좌파’ 김규항은 공공연한 예수쟁이다. 교회에서 정치적으로 만들어진 예수를 복권하는 것은 그의 오래된 숙원이었다. 2005년 여름부터 ‘예수전’ 강의와 세미나를 진행했고 책은 그 성과를 모은 것이다. 책의 겉모습은 <마르코복음>을 읽기 위한 것이지만 저자가 말하려는 것은 ‘예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다. 예수는 갈릴래아 나사렛 사람이다. 갈릴래아는 아주 가난한 동네였다. 예수를 ‘교리 속에서 온 사람’으로 보느냐 ‘갈릴래아에서 온 사람’으로 보느냐는 예수를 보는 결정적인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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