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의 ‘사랑의 계절들’
▣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52만5600분. 1년을 환산한 시간이다. 바로 <렌트>(Rent)의 명곡 ‘사랑의 계절들’(Seasons of Love)의 노랫말이다. <렌트>의 원작은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이다. 18세기 파리의 가난한 시인 루돌프와 미미의 슬픈 운명은 뮤지컬로 바뀌며 20세기 뉴욕의 로커 로저와 밤무대 댄서 미미의 사랑 이야기로 대체됐다. <라보엠>에서 젊은 연인을 괴롭힌 것이 결핵과 굶주림이었다면, <렌트>에는 마약·에이즈 등 미국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렇다고 무대 위의 이야기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 가장 어려운 순간에도 인간에게는 사랑과 희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1년은 52만5600분으로 이뤄져 있죠/ 오직 사랑으로 가득 채워봐요”라는 가사는 간단명료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긴다. 작사·작곡을 맡았던 조너선 라슨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 고통받는 주변의 젊은 예술가 친구들을 위로하고 싶어 세밑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술회했다. 연말, 주변을 정리하며 듣다 보면 왠지 반성의 마음이 들게 하는 뮤지컬 넘버다.
52만5600분. 1년을 환산한 시간이다. 바로 <렌트>(Rent)의 명곡 ‘사랑의 계절들’(Seasons of Love)의 노랫말이다. <렌트>의 원작은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이다. 18세기 파리의 가난한 시인 루돌프와 미미의 슬픈 운명은 뮤지컬로 바뀌며 20세기 뉴욕의 로커 로저와 밤무대 댄서 미미의 사랑 이야기로 대체됐다. <라보엠>에서 젊은 연인을 괴롭힌 것이 결핵과 굶주림이었다면, <렌트>에는 마약·에이즈 등 미국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들이 대거 등장한다. 그렇다고 무대 위의 이야기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 가장 어려운 순간에도 인간에게는 사랑과 희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1년은 52만5600분으로 이뤄져 있죠/ 오직 사랑으로 가득 채워봐요”라는 가사는 간단명료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긴다. 작사·작곡을 맡았던 조너선 라슨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 고통받는 주변의 젊은 예술가 친구들을 위로하고 싶어 세밑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술회했다. 연말, 주변을 정리하며 듣다 보면 왠지 반성의 마음이 들게 하는 뮤지컬 넘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