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의 ‘밤의 음악’
▣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은 원래 섬뜩한 괴기물로 유명하다. ‘수천 개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 불리던 론 채니가 출연했던 1925년작 흑백 무성영화는 B급 호러무비의 대명사로 통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무대용 뮤지컬로 옮겨지면서 이 이야기는 감미로운 러브스토리로 탈바꿈됐다. 마지막 장면에서 크리스틴을 떠나보내며 면사포를 부여잡고 오열하는 유령의 모습은 목이 메일 만큼 처연하다. 얼굴 반쪽이 괴물이어서 하얀 오페라 가면을 쓰고 다니는 유령의 주제가 격인 노래도 있다. 1막 중간쯤 등장하는 ‘밤의 음악’(Music of the Night)인데, 노래 가사를 음미해보면 묘한 경외감과 동정심을 느낄 수 있다. ‘어둠은 인간의 모든 감각을 깨우지/ 이제 밋밋한 빛의 세계로부터 고개를 돌려봐’라는 노랫말은 흉측한 몰골을 숨기기 위해 어둠 속에서 숨어 지내야 했던 유령의 운명과 교차되며 묘한 뒷맛을 남긴다. 감미로운 멜로디 덕에 세계적인 성악가들의 콘서트 무대에 단골 메뉴로 선택됐다. 우리말 무대가 앙코르 된다면 꼭 다시 듣고픈 손꼽히는 뮤지컬의 명곡이다.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은 원래 섬뜩한 괴기물로 유명하다. ‘수천 개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 불리던 론 채니가 출연했던 1925년작 흑백 무성영화는 B급 호러무비의 대명사로 통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무대용 뮤지컬로 옮겨지면서 이 이야기는 감미로운 러브스토리로 탈바꿈됐다. 마지막 장면에서 크리스틴을 떠나보내며 면사포를 부여잡고 오열하는 유령의 모습은 목이 메일 만큼 처연하다. 얼굴 반쪽이 괴물이어서 하얀 오페라 가면을 쓰고 다니는 유령의 주제가 격인 노래도 있다. 1막 중간쯤 등장하는 ‘밤의 음악’(Music of the Night)인데, 노래 가사를 음미해보면 묘한 경외감과 동정심을 느낄 수 있다. ‘어둠은 인간의 모든 감각을 깨우지/ 이제 밋밋한 빛의 세계로부터 고개를 돌려봐’라는 노랫말은 흉측한 몰골을 숨기기 위해 어둠 속에서 숨어 지내야 했던 유령의 운명과 교차되며 묘한 뒷맛을 남긴다. 감미로운 멜로디 덕에 세계적인 성악가들의 콘서트 무대에 단골 메뉴로 선택됐다. 우리말 무대가 앙코르 된다면 꼭 다시 듣고픈 손꼽히는 뮤지컬의 명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