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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엇갈린 사랑의 삼중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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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15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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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나이츠 더 나잇>의 ‘말하고 싶지 않아’

▣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왕년의 대중음악을 무대에서 재연하는 주크박스 뮤지컬은 ‘보는’ 재미보다 ‘듣는’ 재미를 주는 형식이다. 원곡을 이리저리 비틀어 본래와 다른 의미로 해석하거나 새로운 공간 혹은 인간관계를 창출해내는데, 덕분에 익숙한 멜로디의 노래가 무대에서는 예상치 못한 의미로 탈바꿈되는 별난 재미를 낳는다. ‘영국의 국민가수’ 로드 스튜어트의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 <투나이츠 더 나잇>(Tonight’s the Night)이 그렇다. ‘세일링’ ‘리듬 오브 마이 하트’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멜로디의 히트곡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단연 관객의 박수가 가장 많이 터져나오는 순간은 불멸의 히트곡인 ‘말하고 싶지 않아’(I don’t want to talk about it)가 등장할 때다. 남녀 배우 세 명이 서로 엇갈린 사랑의 시선을 괴로워하며 삼중창으로 편곡된 이 노래를 부르면 관객은 안타까움의 탄성을 지르게 된다. “말하고 싶지 않아/ 당신이 내 마음 얼마나 아프게 했는지/ 조금만 더 그대 곁에 머물러 있으면/ 내 마음이 전해질까”라는 노래 가사는 극적인 의미가 더해져 짜릿한 전율마저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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