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의 ‘이 세상 너머로 날아올라’
▣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브로드웨이는 뮤지컬의 상징적 존재다. 그렇다고 세계적 흥행작이 모두 ‘미국산’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특히 역사와 전통의 유럽에서 태어난 뮤지컬들은 깊이 있는 주제의식과 아름다운 선율로 객석의 감동을 자아낼 때가 많다. 뮤지컬 <햄릿>(Hamlet)도 그렇다. 셰익스피어 원작의 이야기를 뼈대로 체코의 국민가수인 야넥 레데츠키가 곡을 붙여 완성했는데, 프라하에서 600여 회 가까운 공연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흥행에는 원작도 큰 몫을 했지만, 격정적인 록 비트에 서정적 멜로디를 얹은 뮤지컬 넘버들이 더해져 자칫 고루해 보일 수 있는 이야기를 대중적 코드로 변화시킨 것이 주효했다. 햄릿과 오필리어가 부르는 사랑 노래인 ‘이 세상 너머로 날아올라’(Let’s rise above this world)는 여러 번 등장하는데, ‘천사의 날개에 닿을 때까지’ 높이 날아오르자는 달콤한 속삭임은 극의 마지막에선 생과 사의 이별과 아픔으로 연결돼 관객의 눈시울을 붉힌다. 최근 우리말 번안 공연도 막을 올렸는데, 특히 햄릿 역의 김수용은 체코 버전 못지않은 완성도를 선보인다. 유럽 뮤지컬의 진가를 확인할 좋은 기회다.

브로드웨이는 뮤지컬의 상징적 존재다. 그렇다고 세계적 흥행작이 모두 ‘미국산’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특히 역사와 전통의 유럽에서 태어난 뮤지컬들은 깊이 있는 주제의식과 아름다운 선율로 객석의 감동을 자아낼 때가 많다. 뮤지컬 <햄릿>(Hamlet)도 그렇다. 셰익스피어 원작의 이야기를 뼈대로 체코의 국민가수인 야넥 레데츠키가 곡을 붙여 완성했는데, 프라하에서 600여 회 가까운 공연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흥행에는 원작도 큰 몫을 했지만, 격정적인 록 비트에 서정적 멜로디를 얹은 뮤지컬 넘버들이 더해져 자칫 고루해 보일 수 있는 이야기를 대중적 코드로 변화시킨 것이 주효했다. 햄릿과 오필리어가 부르는 사랑 노래인 ‘이 세상 너머로 날아올라’(Let’s rise above this world)는 여러 번 등장하는데, ‘천사의 날개에 닿을 때까지’ 높이 날아오르자는 달콤한 속삭임은 극의 마지막에선 생과 사의 이별과 아픔으로 연결돼 관객의 눈시울을 붉힌다. 최근 우리말 번안 공연도 막을 올렸는데, 특히 햄릿 역의 김수용은 체코 버전 못지않은 완성도를 선보인다. 유럽 뮤지컬의 진가를 확인할 좋은 기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