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겟세마네’
▣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신약성서에서 가장 마음을 아리게 하는 부분은 아마도 로마군에게 붙잡히기 전날 밤, 예수가 겟세마네 언덕에서 드리는 기도일 것이다. 죽음으로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는 그의 희생정신은 그 모습 그대로 고결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만약 이 장면이 찢어질 듯한 고음의 록 싱어에 의해 재연된다면 어떨까. 하늘에 삿대질을 하며 죽음의 대가가 무엇이냐 노래하는 젊은 청년의 포효라면 또 어떤 느낌을 줄까.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는 파격의 뮤지컬로 유명하다. 영국 태생의 작곡가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그의 나이 스무 살에 세 살 연상인 팀 라이스와 함께 이 작품을 세상에 선보였다. 작품 곳곳에 담겨 있는 날카로운 비유와 상징, 파격과 실험은 젊은 ‘천재’들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특히 뮤지컬 넘버 ‘겟세마네’(Gethsemane)는 인간적인 예수의 갈등을 고스란히 담아내 사랑받는 명곡이다. 마지막 후렴구에 “당신이 준 독배로 처절히 무너지리라/ 그러니 날 죽이소서/ 내 맘 변하기 전에”라는 구절은 매번 눈물 흘리게 되는 격정이 담겨 있다. 종교에 상관없이 인간적인 예수의 갈등이 궁금하다면 꼭 한 번 들어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