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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이별의 말은 일요일에 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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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11 00:00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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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 미 온 어 선데이>의 ‘텔 미 온 어 선데이’

▣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노처녀 사랑 이야기가 인기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남녀관계 속에서 좌충우돌 헤매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나 맨해튼 30대 미혼녀들의 적나라한 연애담인 <섹스 앤드 더 시티>가 그렇다. 세계적 유행에 편승한 것일까, 우리 방송가에서도 한때 ‘삼순이’ 빼놓고는 대화가 안 되거나, 영화 <싱글즈>가 화제를 뿌린 적이 있다.

<텔 미 온 어 선데이>는 무대 버전의 노처녀 사랑 찾기다. 1982년 발표됐던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돈 블랙의 뮤지컬 <송 앤드 댄스> 1막을 따로 떼어내 만든 것인데, 90여 분간 혼자서 무대를 꾸민다. 아기자기한 세트나 매력 넘치는 캐릭터도 인상적이지만, 특히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들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모노 뮤지컬을 감미로운 추억으로 탈바꿈시킨다. 제목으로도 쓰인 노래 ‘텔 미 온 어 선데이’는 떠나는 연인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이별의 말은 일요일에 건네요’라는 의미다. ‘편지로 하지 말고, 전화로도 말고/ 한가한 일요일, 나무 가득한 공원에서 이별의 말을 건네줘요’라는 노랫말은 섬세하면서도 서정적인 감성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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