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의 ‘강남 싸모님’
▣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외국 뮤지컬이나 흘러간 왕년의 작품을 손질해 현대적 감각에 맞춰 재구성하는 경우는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래서 영화의 아카데미상과 달리 무대에 주어지는 토니상에는 리바이벌 부문이 따로 있다. 각색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성공적인 리바이벌의 대표적 사례다. 원작인 <리니에 아인스>(Linie Eins)는 원래 베를린의 지하철에 관한 내용이지만, <지하철 1호선>은 이야기의 소재를 서울로 대체시켰다. 덕분에 때 묻은 자본주의 대도시- 서울의 위선과 그림자가 김민기 특유의 ‘삐딱한’ 시선이 담긴 해학과 풍자의 노랫말로 치장돼 뒷맛 씁쓰름한 우리 뮤지컬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지하철 1호선에 오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은 낯설지 않은 우리들의 자화상이지만, 특히 한강 다리의 교통체증으로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야 했던 ‘강남 싸모님’들의 노래는 별난 재미가 담겨 있다. ‘땅 나오면 다 잡아먹는’ 강남 상류층 과부들이 ‘젊은 애들만 오렌지고 우리들은 귤껍질이냐’고 노래할 때면 세태풍자의 통쾌함을 느낄 수 있어 박장대소하게 된다. 유명 배우에 가려 진정한 무대만의 묘미를 찾기 힘든 요즘 몇몇 상업 뮤지컬들에는 그야말로 귀감으로 삼을 만한 뮤지컬 넘버가 아닐까 싶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성공적인 리바이벌의 대표적 사례다. 원작인 <리니에 아인스>(Linie Eins)는 원래 베를린의 지하철에 관한 내용이지만, <지하철 1호선>은 이야기의 소재를 서울로 대체시켰다. 덕분에 때 묻은 자본주의 대도시- 서울의 위선과 그림자가 김민기 특유의 ‘삐딱한’ 시선이 담긴 해학과 풍자의 노랫말로 치장돼 뒷맛 씁쓰름한 우리 뮤지컬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지하철 1호선에 오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은 낯설지 않은 우리들의 자화상이지만, 특히 한강 다리의 교통체증으로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야 했던 ‘강남 싸모님’들의 노래는 별난 재미가 담겨 있다. ‘땅 나오면 다 잡아먹는’ 강남 상류층 과부들이 ‘젊은 애들만 오렌지고 우리들은 귤껍질이냐’고 노래할 때면 세태풍자의 통쾌함을 느낄 수 있어 박장대소하게 된다. 유명 배우에 가려 진정한 무대만의 묘미를 찾기 힘든 요즘 몇몇 상업 뮤지컬들에는 그야말로 귀감으로 삼을 만한 뮤지컬 넘버가 아닐까 싶다.









